성산읍 반대위 "제2공항 무산 무기한 릴레이 단식 돌입"
성산읍 반대위 역시 이날 천막농성을 끝내는 것이 아닌, 제주도민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단식을 통해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날 열린 단식 중단에 따른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할 체력이 남지 않아 성산읍 대책위가 대독한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최소한의 인권이라도 지켜지길 바랬으나, 국민의 기본권 따위는 아랑곳 없는 이 나라의 정부기관은 또 다시 강행의지만을 드러냈다"면서 "나는 여기서 포기하고 물러서는게 아니다. 결코 지지 않는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지선정 과정은 물론 절차마저도 주민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하고, 강행시키려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절대로 완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단식투쟁 42일간 저를 걱정해주시고 위로해 주신 많은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목숨걸고 끝까지 가려 했지만, 제 목숨을 건 단식을 우습게 하는 정부기관에 제 귀한 목숨을 내어주고 싶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단식을 접는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끝내는 것이 아니"라며 "다시 시작하려 한다. 제주의 미래를 염려해 주신 여러분의 힘을 믿고 다시 더 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대위와 제주도가 합의해 보낸 문건에 대한 국토부의 답변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치한 언어의 나열'이라며 "국토부는 제주도를 하급기관으로 보고, 제주도민을 무지한 변방의 오랑캐들로 여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대위는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관련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것은,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절차적 투명성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정면으로 깨버리는 폭거"라고 성토했다.
이어 "제주도민이 참여하는 무기한 릴레이 단식으로 김 부위원장의 뜻을 이어가겠다"면서 "더욱 탄탄한 대오를 만들어 그 어떤 탄압에도 맞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2공항 계획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대위는 "원희룡 지사는 도민과 제주도가 합의한 사항을 무시한 국토부에 강력한 항의서한을 보내고 우리와 함께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라"면서 "국토부는 영혼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협의안을 폐기하고 진정 국민을 위로하고 문재인 정권의 공약을 담보하는 협의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 3인은 제2공항에 따른 도민의 기본권 침해 및 부당한 절차진행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도민의 편에 서서 같이 싸워 나가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