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을 조기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가 크게 반발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주도가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 제355회 임시회에서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을 상대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단지 국가사업이라서 손놓고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또 (반대하는 분들을)진정성 있게 설득해 달라고 노력했음에도 지금 도청앞에 농성천막 설치돼 있고 단식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성호 공항확충지원단장은 "반대대책위원회에서 도청앞에서 단식까지 하게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상황이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하는 분들과)쭉 대화를 하고 있지만 반대측에서는 원점재검토를 주장하면서 관이 주도하는 설명회를 보이콧하고 있다"면서 "어제 농성하는 것과 관련해 제가 집행위원장과 이야기 했다. 이 상황이 오래가서는 안된다고 해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고, 답변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기본계획 예산 수립할때 주민들과 소통해 갈등예방 방안 마련하라고 부대조건을 달았다"면서 "하지만 일관되게 반대하는 분들이 있음에도 (제주도가)국토교통부로 보낸 공문에 보면 '반대측의 의견은 아주 소수의견처럼 호도해서, 다수가 공항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는 식의 공문을 보냈다는게 반대하는 분들의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현 단장은 "반대측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저희는 제주도 전체적인 입장을 들어 공문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필요성이나 공항의 기본적인 찬반을 떠나 엄연히 반발하는 사람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소통과 설득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을 주고 있어 강정마을의 갈등을 재현한다는 깊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 단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 조사 결과도 설명해 드리려 하지만 반대 마을은 그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어제 제가 제안한 것은 관이 주관하지 않고 제3자 입장이 주관하고 대책위에서 동수로 국토부 등과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고, 답변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9월27일자 공문이 더 격앙시킨 것 같다. 여론조사 반영한 공문인데 찬성 63%로 압조적으로 많아 조속추진 건의하는걸로 돼있다"면서 "반대하는 분들이 상존하고 있고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는데 진정성 있는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조속추진 건의 한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00% 찬성 있을수 없겠지만 (현성호 단장의 발언은)일부 반대가 있어도 밀어붙이겠다는 말인 것 같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난파선에서 아무리 한사람이 뛰어내려야 살아난다고 해도, 누구더러 뛰어내리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 자기일이 아니라고 제주도 전체를 위해 무조건 희생하라 입다물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 단장은 "제주도와 국토부가 제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반대위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반대측을 자극할 수 있는 행위를 배제하고 진정성 있게 설득하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거듭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