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지어졌으나, 문 못 여는'...제주 장애인스포츠센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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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지어졌으나, 문 못 여는'...제주 장애인스포츠센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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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예정일 1년6개월 지나도록 공사 난항, 왜?
道 "건물 곳곳 하자 투성이"...업체 "공무원이 감정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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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외도동에 건립된 장애인스포츠센터. ⓒ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장애인들의 숙원사업으로 지난해 3월 준공을 목표로 첫 삽을 떴던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사업이 준공예정시점을 1년6개월 넘은 지금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4년 12월 9일 제주시 외도1동에 있는 센터 건립부지에서 제주 장애인들의 숙원사업인 장애인스포츠센터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장애인스포츠센터는 공사비 60여억원을 투입해 5874㎡ 부지에 지하3층, 지상3층 연면적 5269㎡ 규모로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기타 부대시설 등이 갖춰진 다목적 종합센터로 2016년 3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현재 공정률은 표면적으로 '99%'로 나오고 있으나, 준공이 계속 미뤄지면서 개관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상황을 정리해보면, 시공업체측에서는 담당공무원들이 원칙만 내세우며 변경 가능한 사항까지 융통성 있게 받아주지 않아 공사가 지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제주도정은 공사의 부실문제가 있어 준공허가를 내주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시공업체측에서는 또 제주도정이 부문별 발주업체 중 특정 업체에 대해서는 유난히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공무원 고집에 공사기간 날려...자연재해 피해 고려도 안해"

업체측은 담당 공무원의 고집으로 공사기간을 허공에 날린데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한 침수 피해와 터파기 공사 당시 용천수가 일부 발견돼 문제가 있었음에도 공무원들이 전혀 고려해 주지 않아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장 관계자는 "체육관 2층 바닥 재질과 관련해, 공사 순서를 정해놓은 시방서에서 정한 재질이 우리나라 어디를 뒤져도 없는 것이라 비슷한 자재를 취급하는 업체 5개를 제안한 뒤 '이중 선정해 교체하자'고 제안했음에도 담당 공무원이 '시방서대로만 하라'고 강요했다"면서 "시방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설계변경을 했다'는 확인서만 작성하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공무원이)고집을 피웠고, 결국 3개월간 공사를 못한 뒤에야 간신히 절충해 다른 재질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사 선급금은 원래 공사비의 10% 정도 지급 받는데, 지난 2015년 말 갑자기 전화가 와서 선급금을 받아가라고 하더라"면서 "돈을 먼저 지급받으면 세금 등 오히려 손해가 막심한데도 결국 35%정도를 먼저 받아 1억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를 위해 4억원을 예탁해 놨는데, 공정률이 60% 이상이면 (공사 발주처로부터)확인서를 받아 예탁금을 찾을 수 있다"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 돈이라도 찾아 근로자들 임금을 주려고 했는데, 공정률이 100%에 가까운 지금까지도 확인서를 끊어주지 않아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마감이 미비다하고도 하는데, 이것은 하자의 문제이지 준공을 안해줄 문제는 아니다. 준공 해주면 우리가 하자보수로 해결할 수 있는 개념"이라며 "그런데 담당 공무원이 '이대로는 100년이 가도 준공을 못해준다'며 모욕적으로 발언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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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외도동에 건립된 장애인스포츠센터. ⓒ헤드라인제주
◆제주도 "공사기간 연장해줘도 부실투성이...공사 의지 의문"

반면 체육관 건립을 담당하는 A사무관은 당초 준공기간에서 연장해줘 지난해 9월30일 체육관이 준공했어야 함에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체육관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곳곳에 하자투성이라고 지적했다.

A사무관은 "원래 지난해 9월 준공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중순까지는 어느정도 골조가 올라와 있어야 했는데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결국 10월 초 들이닥친 태풍 차바로 인해 지하실에 물이 가득차고 문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바 피해를 감안해 준공기간을 연장해줬음에도 결국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공사 지연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외관만 보면 완성된 것 처럼 보이지만, 곳곳을 살펴보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문제 중 체육관을 둘러싼 돌담을 예로 들었다.

A사무관은 "돌담 바로 옆이 낭떠러지라 보다 견고하게 담을 설치해야 함에도 대충 설치돼 있어서 혹시라도 지적장애인이 돌담 주변에서 장난 치다가 사고라도 날 수 있다"면서 "철망 등 다른 방식으로 설치했으면 좋았겠지만 설계도 상 돌담으로 돼 있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돌담 두께가 25cm 이상으로 견고하게 설치돼야 함에도 부실하다"면서 다른 시설물의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 지연금이 전체 계약금액의 10%가 넘으면 공사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조만간 그 기일이 다가온다"면서 "그래서 10여일 전에 미리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당부했는데, 한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이제 와서야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매달리면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꼬집었다.

◆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도대체 언제면?....애꿎은 장애인들만 피해

이런저런 이유로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이 늦어지면서 결국 애꿎은 장애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는 올해 스포츠센터 개관에 맞춰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우수선수 육성을 통해 전문 체육 발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또 센터를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과 전문 선수들의 열악한 훈련여건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가 예상외로 장기화되면서, 센터 운용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미지수 상태로 빠져들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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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7-09-28 01:03:52 | 112.***.***.205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준공 처리 해줘서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라는 것인가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기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마일 2017-09-27 18:28:39 | 27.***.***.97
기사를 읽다보니 문장이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네요.
' 언제 준공이 계속 미뤄지면서 언제 개관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에서, 한 문장에서 같은 단어가 중복되어 있어 표현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 앞에 있는 (언제)라는 단어는 삭제해도 뜻이 전달되니 삭제해도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