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삼로 등 대혼잡, 시민들 분통..."다 막혔네"
낮 시간대에도 차량들이 길게 정체되는 혼잡현상이 연일 빚어지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1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제주시 옛 세무서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서 방면(제주도선관위~제주시보건소)은 물론 남북 방면(제주지방법원~중앙로)의 도로가 꽉 막히는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오는 26일부터 대중교통체계 개편 '우선차로제' 시행에 따른 시설공사가 이곳 사거리 지점에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삼로 동쪽 방면으로는 이곳 사거리에서부터 학생문화원 앞 도로까지 2km 가까운 구간이 차량정체가 이어졌다.
서쪽 방면으로는 도남주유소 사거리까지 차량들이 길게 멈춰섰다.
제주시청에서 아라초등학교에 이르는 남북 방향의 2.7km 구간도 극심한 정체가 나타났다.
이들 중심도로가 꽉 막히면서 주변 골목길로 빠져나가 우회운전을 하려는 차량들로 주변 간선도로나 이면도로에서도 연쇄혼잡이 나타났다.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혼잡은 늘상적으로 있었지만, 지난달 부터는 낮 시간대의 차량정체 현상이 갈수록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기 위해 차를 운전해 길을 나섰던 직장인들은 낭패를 보기 일쑤다.
옛 세무서사거리에서 만난 한 운전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차가 길게 밀려 있길래 교통사고가 난 줄로만 알았다"면서 "도로에 옴짝달싹 못하게 갇히면서 점심시간 이동시간만 1시간 남짓 걸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운전자는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심각한 정체구간을 운전자들에게 미리 알려 우회하거나 다른 도로로 분산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도심지 교통정체에서 주목됐던 부분은 우선차로제 시설공사에 따라 짧은 특정구간의 1~2개 차로를 통제한 정도에서 이뤄지는 공사이나, 연쇄적 체증유발 정도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제 1일 낮 옛 세무서사거리 공사도 사거리 동쪽 방향 지점에서 2개 차로 영역에서 포클레인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의 여파는 동쪽 방면의 3차로는 물론 서쪽 방면까지 완전히 막히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오는 26일부터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우선차로제가 실제 시행될 경우 학생들의 개학시즌과 맞물려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차로제는 버스 등 대중교통을 우선 통행하는 전용 차로를 설치함으로써 빠른 운행과 정시성 확보하고자 추진되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자가용 운전자들을 대중교통으로 흡입한다는 구상이다.
우선차로제는'중앙차로제'와 '가로변차로제'로 나뉘어 시행된다.
중앙차로제는 도로의 1차선을 버스전용 차로로 이용하고, 승차장을 도로중앙에 위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제주시 광양사거리부터 아라초등학교까지 2.7km 구간, 공항입구부터 해태동산까지 0.8km 구간이 중앙차로제 적용대상이다.
가로변 차로제는 등.하교 시간 등 차량통행이 몰리는 시간대에 가로변 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무수천사거리부터 제주국립박물관까지 11.8km 구간에 가로변차로가 설치돼 시행된다.
시행일이 임박한 가운데 현재 우선차로제 막바지 공사가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이에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우선차로제에 따라 제주해양경찰청 전.후 3개 사거리와 구세무서 사거리 등 3곳을 왕복 8차선으로 확대하고, 교통섬을 설치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면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통체증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구간의 공사임에도 차량정체 정도가 심각해 우선차로제가 시행될 경우 더 큰 크게 나타날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공사 구간 때문에 막는 폭이 더 크다. 교통섬 공사와 보도 공사도 같이 하면서 더 막히고 있는 것 같다. 공사가 끝나면 막히는 것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차로제 시행 후 일반 차량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차로가 1개 줄어들 경우 정체가 더 심각해질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차선을 1개 줄이면 승용차의 경우 느려지는게 맞다.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면 도로를 넓혀야 하는데, 그런데 지금 도로를 더 이상 넓히는 것은 어렵다"면서 "그래서 승용차 이용자들을 대중교통으로 흡수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차로제 시행과 동시에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을 대중교통으로 흡수시키면서 전체적으로 차량 운행대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해 교통체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습관적으로 자가용을 운전하던 시민들은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길게 봐야 한다"면서 "불편함도 있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 빨리 갈 수 있고 더 편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생업 때문에 운전하시는 분들은 불가피한 점 있지만, 자가용 이용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대체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번 개편안이 성공을 해야 하고, 따라서 시민들의 많은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