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예약취소 속출...항공기.크루즈 줄줄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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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예약취소 속출...항공기.크루즈 줄줄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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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中사드보복 '직격탄'..."단체 11만명 취소"
여행사, 숙박, 음식점, 전세버스 등 피해 확산
[종합]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직격탄을 맞은 제주관광시장의 피해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여행 계획을 잡았던 중국인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고, 크루즈는 물론 제주기점 중국 주요 노선의 항공기 운항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일 기준 제주관광 예약을 취소한 중국인관광객은 28개 여행사의 11만4493명으로 파악됐다고 9일 밝혔다. 전날과 비교해, 1363명의 관광객이 추가로 예약을 취소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부분적으로 예약 취소통보가 이뤄지고 있으나, 중국정부가 전면금지 시한으로 제시한 16일부터는 상반기 관광일정이 대부분 취소될 것으로 보여 그 피해규모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현재 제주입도 중국인관광객 중 40% 정도가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들어왔었으나, 16일부터 크루즈 기항만 금지되더라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中 여행사, 제주도 단체여행계획 잇따라 취소

현재 제주관광 예약 취소는 중국 여행사의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중순 예정됐던 1300~1500명 규모의 바오젠그룹의 제주도 인센티브 투어 계획도 취소됐다.

또 청뚜지역 중항국제여행사는 낚시 관련 관광객 모객 상품을 연기시켰고, CYTS는 제주 왕벚꽃축제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청뚜와 상항국제여행사는 노인교류 상품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주관광마라톤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던 중국인들로부터 취소.환불 요청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북방.남방 테마상품 세일즈 참가 업체간 협의사항도 일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하기로 했던 다수의 중국업체도 돌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항저우나 난징 등의 2선.3선 도시 여행사 중 일부는 한국 상품 대신 북한상품을 대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상품 판매 시 방한비자 대행권이 취소됨에도 불구하고 사드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북한상품 판매를 결정한 것이다.

선양, 화동 지역 일부 여행사는 사드 사태로 인해 한국부.일본부 등을 통합하거나 한국부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여행객 모객을 하지 않거나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은 관광객을 송객해 온 뉴화청 국제여행사는 이달 중순쯤 휴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기점 중국 주요도시 항공기 운항 중단.축소

제주도 여행취소가 이어지면서, 제주기점 중국 주요도시를 잇는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9일 현재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 중국 내 관광홍보사무소 동향을 취합한 결과 중국-제주를 잇는 직항노선 중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된 항공편은 13개 도시에 84편에 달한다.

푸동, 양주, 심양, 장춘, 천진, 닝보, 난퉁, 난징, 석가장, 푸조우, 취엔저우, 항저우, 하얼빈 등의 직항이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감편되거나 대거 중단된다.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이 그간 총 23개 도시의 314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단되거나 감편되는 노선이 약 30%에 달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한국관광이 전면 금지되는 16일부터는 항공기 운항노선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업계, 피해정도는?

우선 그동안 외래관광시장에서 중국에 크게 쏠렸던 일반여행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국외 여행업을 제외한 일반여행업의 경우 제주도에 326곳이 있는데, 이중 23.9%인 78곳이 중국계이다. 이들 중국계 여행사를 비롯해 중국인 전담 지정여행사 5곳은 타격이 매우 클 전망이다.

우후죽순 들어서며 과포화 논란을 빚었던 호텔.콘도.펜션 등 관광숙박시설의 경우 최대 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내 관광숙박시설은 관광호텔 118곳, 전통호텔 1곳, 가족호텔 58곳, 호스텔 149곳, 소형호텔 3곳, 휴양콘도 57곳 등 총 386개소에 2만7836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20곳(5.2%)인 중국계 직영 숙박업으로 이를 중심으로 피해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점유율이 높은 중소형 호텔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여행사에 의존해 단체관광객 중심으로 객실을 운영해온 숙박업체는 개점휴업 상황을 맞게 됐다.

휴양리조트업의 경우 중국관광객이 50% 이상인 업체는 개별관광객 중에서도 국가적인 문제를 이유로 1일 10건 이상 예약 취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3월 중국관광객 예약 70~80% 이상이 취소되고 있다.

반면 관광호텔업은 특급호텔 대부분은 중국 관광객 점유율이 5~10% 내외이며, 대부분이 개별여행객 위주로 운영돼 현재까지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버스 업계도 초긴장 상황이다.

중국정부가 16일부터 크루즈의 한국 기항을 전면 금지시키면서 중국발 크루즈가 98%에 이르는 제주도의 크루즈관광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크루즈관광객이 끊기면 1차적으로 전세버스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59개 업체에서 대형 1520대, 중형 749대 등 총 2269대의 관광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사태 장기화시 차량 할부대금, 차량 유지비 등 경영에 큰 악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 단체관광객 위주로 운영해 온 음식점(외식업) 105곳의 경우 대거 예약 취소 통보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는 취소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관광객 감소에 따라 카지노와 면세점은 물론, 사설관광지, 유람선업, 유원시설업 등에도 큰 불똥이 튀었다.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감귤을 비롯한 농.축.수산품 등을 생산하는 1차산업이나 2차 가공산업, 유통.판매업 등에서도 연쇄적인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원도심 등 지역상권의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일 오후 5시30분 제주웰컴센터 대회의실에서 제주도관광협회 분과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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