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직격탄' 제주도 피해 속출...유커 11만명 예약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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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직격탄' 제주도 피해 속출...유커 11만명 예약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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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이 2천명 취소...크루즈 중단, 항공기 운항감축
환불 요청사례도 이어져...제주관광 피해 크게 확산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내리면서 일주일 사이 중국인관광객들의 제주여행 예약 취소사례가 11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일 기준 제주관광 예약을 취소한 중국인관광객은 11만3130명으로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하루 사이 20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정부가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시키는 오는 15일부터는 제주방문 관광객 수가 평년의 20% 수준으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편과 크루즈 등의 피해도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제주와 중국 심천을 주 4회 잇는 남방항공의 항로가 중단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4월부터 10월까지 계약된 항공좌석의 예약금을 여행사에 반환 조치했다.

주 2회에 걸쳐 닝보를 잇는 항공편과 주 3회 항저우 연결 정기편도 운항이 중지될 예정이다. 상해와 제주를 연결하는 길상항공 항공편은 종전까지 주 9회 운항하던 것을 주 2회로 감편할 예정이다.

주로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구성된 크루즈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벌써부터 성산일출봉, 용두암, 바오젠거리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도내 주요 관광코스는 한산해지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한 음식업.숙박업 등은 그야말로 '개점휴업' 중인 실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주관광마라톤 행사에 참가를 신청했던 중국인들로부터 취소.환불 요청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북방.남방 테마상품 세일즈 참가 업체간 협의사항도 일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가하기로 했던 다수의 중국업체도 돌연 불참 의사를 표명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 내부의 동향도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상하이 일부 여행사는 사드 사태로 인한 한국 상품 판매중단을 공식으로 표명했으며, 상하이공항은 방한여행객 대상으로 면세한도 초과물품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주도는 관광금지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올해 약 200만명의 중국인관광객이 감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296만여명이었는데, 이중 현지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70% 정도로 파악됨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 개인이 직접 비자 및 항공권을 처리하는 완전 자유여행은 가능한 상황인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경고' 발령을 통해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3일 공식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한국을 자유여행하는 자국민들을 겨냥해 "한국관광을 신중히 결정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중국 전역으로 혐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개별여행객 확보 여부도 불투명하다.

제주도 경제가 그동안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중국의 한국관광금지 조치는 제주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감귤을 비롯한 농.축.수산품 등을 생산하는 1차산업이나 2차 가공산업, 유통.판매업 등에서도 연쇄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원도심 등 지역상권의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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