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2017년 제주교육 방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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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2017년 제주교육 방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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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대담을 갖고 있는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017 정유년 새해를 맞아 <헤드라인제주>와 신념대담을 갖고 올해 제주교육 운영방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먼저 새해를 맞은 소감은.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마음마다 희망의 촛불을 켜고,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기를 소망한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교육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을 정착할 수 있었다. 올해 따뜻한 희망 교육으로 복 많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2016년 한 해 제주교육에서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한 해를 돌아본다면.

-경쟁과 서열 중심의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했다.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과정의 본질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주거지에 가까운 학교로 진학이 이뤄져, 학교‧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희룡 지사의 통큰 결정과 도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주교육의 오랜 숙원인 교육비특별회계 도세 전출 비율을 3.6%에서 5%로 상향하는 것을 합의했다.

2016년도 전국 시‧도교육청 종합 청렴도 1위와 전국 공공기관 유일 '5년 연속 청렴도 1등급'도 큰 성과다.

전국 최초로 '학생 중독 예방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아이들의 중독예방과 단계별 상담·치료·재활에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과다. 지난해 발표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2015년 주관적 행복감이 70%를 차지해 전년에 비해 약 5% 정도 올랐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결과에서도 제주 아동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이 2013년 13위에서 지난해 6위로 뛰어올랐다.

◆ 새해 제주교육의 정책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 문‧예‧체 동아리와 주제탐구 동아리를 활성화하겠다.

'놀이' 교육도 확대하겠다. 초등학교는 '신나는 놀이시간'을 운영한다. 학교 공간에 간이 놀이시설 설치를 확대할 것이다. 중등은 '쉼이 있는 일과시간'이 함께한다. 2교시 후 쉬는 시간 20분을 제공하는 방향이다.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육을 정착시키고, 지진과 석면,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마련하겠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과정평가에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교원 해외 학교 파견 연수와 국제학교 파견 연수 지원을 확대하겠다. 제주 교사들이 선진 교육과정이 있는 해외 학교 및 국제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학습을 하면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형 교육 복지 체계'를 마련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따뜻한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

◆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생각이신지.

-교육부가 국정 교과서 1년 유예 방침을 밝혀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간다고 본다. 현재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에 상정된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한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국정교과서 금지법)'의 안건조정 절차가 2월 23일 풀린다. 이 법안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 중학교의 경우 1학년에 역사과목이 편성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문제로 1학년때 편성한 학교가 있어 조속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데,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고등학교는 15개교가 국정 교과서를 주문했다. 교육부가 1년 유예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를 쓸 명분이 사라졌다. 주문을 취소하고, 지금 쓰는 검정교과서를 활용하겠다.

◆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해, 정부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예산편성 때마다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데, 새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신지.

-누리과정은 약속대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교육청이 부담하는 구조가 이어지면 보육과 공교육 모두 무너질 수 있다.

누리과정에 대해 국회와 정부가 합의한 안은 3년 한시법이다. 여전히 기반이 불안정하다. 지원 규모도 4조원에 이르는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기에 벅차다. 국회가 누리과정 해결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향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누리과정 해결을 위한 진전을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탄핵 정국 이후 조기 대선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누리과정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다. 전국 교육감들이 논의의 장에 적극 참여해 누리과정 완전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

◆ 누리과정 예산편성에서 어린이집을 제외한 것을 두고 제주도의회 내부 일각에서 비판적 목소리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도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낼 수 있는 목소리다. 보육과 교육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확인한다.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당연히 치열하게 소통하게 된다. 더구나 누리과정이 갖는 정책적 무게감이라면 소통의 치열함도 더 뜨거울 수 밖에 없다.

그 소통이 제주 교육 행정과 정책을 성찰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의회의 입장을 충분히 존중한다. 항상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보내주는 데에 감사하다.

◆ '선 취업 후 진학' 특성화고 육성정책 추진결과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좋아진 것이 큰 성과다. 이는 언론사의 도움도 컸다. 감사드린다. 지난해 특성화고 지원 현황을 봐도, 자신의 꿈과 끼에 맞춰 전공을 선택한 흐름이 서서히 뚜렷해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도 성과가 있었다. 제주도청을 포함한 도내 공공기관과 산하기관, 공기업, 제주 이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 속에 아이들과 학교 현장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다. 꿈과 가능성에 기반한 진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 정말 뛰어나다. 아이들을 믿고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면, 특성화고는 더 좋은 학교가 될 수 있다.

◆ 새해 특성화고 육성정책과 관련해,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 있다면.

-진학 뿐만 아니라 진로범위도 '인 아시아'로 확대하려 한다. 현재 호주에서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을 실시하는 데 이를 발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전공 영어'와 '전공 관련 기술' 등을 배우며 역량을 높이고, 실제 해외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재편할 것이다.

제주 교사들을 해외에 많이 보내 우수한 수업과 평가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국제교류를 강화하겠다. 특성화고 변화를 위해 호주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 : 기술교육 및 평생교육)'를 비롯한 해외 우수 직업 교육 과정을 특성화고 교사들이 현지에서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호주는 시차가 2시간 밖에 차이나지 않아 실시간으로 화상강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 호주 내 대학 및 교육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해 제주 아이들이 교실에서 우수한 화상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2017년에 제주에서 처음으로 '제25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이 역시 특성화고를 활성화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 국제교류 강화와 진학범위를 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조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은 '인 서울'에 올인돼 있는 구조다. 마치 대한민국교육체제가 올림픽 경기를 목표로 하는 것 처럼 돼 있었다. 지금처럼 교육이 아이들을 소진시키고 쥐어짜면서 가지 말고 시야를 해외로 넓히면 선택의 기회가 많다.

교통수단이 없을 때는 땅끝마을에서는 광주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고도로와 기차가 생기니 서울로 옮겨갔다. 그러던 것이 하늘길이 생기면서 서울이나 상해, 북경, 오사카 등 해외와 큰 차이가 없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닐때와 북경에 있는 대학을 다닐 경우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고, 더 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북경과 MOU를 맺어 제주도 학생 20명을 기숙사비와 수업료를 면제시키는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중국 상해에도 우선 추천권을 받았다. 또 베트남 하노이나 호치민대학과, 유럽의 대학들과 MOU를 맺었고, 캐나다와도 MOU를 추진중이지만 지금 학부모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청년들이 왜 빚을 져 가며 (국내)대학을 졸업해야 하나. 이해할 수 없다. 같은 조건에 학력,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해외가 낫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진로동아리들을 읍면 중심으로 확대하면서 해외 관련된 부분도 관심 갖도록 함께 홍보하고 있다.

해외 대학 진학도 3학년때 결정토록 하는게 아니라 입학때부터 미리 생각을 갖고 준비토록 해야 한다.

◆ 국립 해사고 설립 추진이 지지부진한 점이 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성산고 해사고 전환은 국회와 정부를 수시로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겉으로 진전이 미미해보여도 정부 부처간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18년 개교를 위해서는 2017년 2월 내에 성사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희망이 있기에 최선을 다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겠다.

◆ 고교체제 개편과 함께 연합고사 폐지를 골자로 한 고입제도 개선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중학교 의무교육 본질 실현과 2015 개정 교육과정‧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해 연합고사는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를 반영해 교육부도 전국 고입선발고사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폐지에 대한 일부 우려 의견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초‧중학교를 방문하며 학부모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고입 전형의 당위성을 알렸다.

연합고사 폐지가 지역간, 학교간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거라 본다. 연합고사가 유지되면서 제주시 동지역과 읍면지역간, 제주시 동지역내에서 불균형적인 진학의 흐름이 있었다. 앞으로는 주거지에 가까운 학교로 진학이 이뤄져, 학교 및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5월 고입전형 내신성적 산출 지침을 발표한 후 각 학교에 전달했다. 교원 연수를 통해 새로운 전형을 안정적으로 실시하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교사들이 평가, 수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겠다.

◆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이후 많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교육감께서는 학생들까지 나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현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아이들의 '질문의 힘'을 확인했다. 아이들은 광장에서,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현 시국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스스로 공부하고 토론하며 답을 찾았다.

아이들의 촛불에서 우리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본다. 앞으로 광장과 거리는 교실로 대체될 것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수 많은 질문을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질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치열하게 점검하고 성찰해야 한다.

'질문이 있는 교실'이 뿌리를 내릴 때가 됐다. 아이들 질문의 힘을 자존감과 창의‧상상력, 민주시민 역량으로 키워야 한다. '질문이 있는 교실'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이제 임기를 1년6개월을 남겨두고 있는데, 교육감 선거에 재도전할 생각은.

-남은 임기 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육 혁신에 매진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차기 선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직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다.

◆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알파고'로 꼽는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정책의 초점을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에 맞췄다. 이를 위해 교육의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교사와 아이가 사랑으로 만나고, 수업‧생활지도 등 본연의 교육활동이 충실히 수행되는 교실이다.

인공지능과 차별되는 아이들의 질문의 힘과 문제해결능력, 예술적 감수성, 건강 등을 키우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올해도 이 방향을 따라 정책과 행정을 추진하겠다. 업무를 덜어내고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행정으로 교육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겠다.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충실히 펼치겠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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