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예술가가 본 제주는?...'거두기 그리고 감싸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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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예술가가 본 제주는?...'거두기 그리고 감싸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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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양, '거두기 그리고 감싸기' 부 킴 투 개인전 개최
제주 전통 감물염색 천에 담은 '제주의 일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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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부 킴 투 作)
중국, 일본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보는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이 물음에 대답하는 베트남 작가 부 킴 투의 작품전이 열린다.

문화공간 양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제주시 화북동 소재 문화공간 양 전시실에서 부 킴 투 작가의 '거두기 그리고 감싸기'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자와 유고 등 같은 사상의 뿌리를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 중 일반 대중에 잘 알려진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 비친 제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부 킴 투씨는 이, 빛, 드로잉으로 건축적 구조를 만들어냄으로써 독특한 미의식을 보여주는 베트남인 작가다.

작가는 제주에서 갈옷을 보고 감물을 들인 천의 아름다움의 매료됐으며, 감귤 염색 방법을 직접 배워 이를 활용한 예술작품 창작에 힘을 쏟아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시장, 마을, 돌담 등 제주도의 풍경을 고스란히 천에 녹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작가는 직접 염색과 손바느질, 드로잉을 통해 특유의 미의식을 표현했다. 마을 체육대회 경기에 사용된 서로 연결된 바지들도 작품으로 탄생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소재를 찾는 작가의 예술관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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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익숙한 방식으로 전시되지 않는다. 작품은 바닥에 놓이거나 천장에 매달려 있다. 작가는 제주 오일장에서 영감을 받아 시장에서 물건을 보는 방식으로 작품을 둘러보도록 했다. 오일장의 여러 가지 물건은 제주도민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작가에게는 낯선 것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오일장에서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접하면서 느꼈던 재미를 관람자들도 전시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했다고 문화공간 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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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부 킴 투 作)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후 베트남에서도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문화공간 양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서구 위주의 미술에 대한 연구와 논의에서 아시아 미술에 대한 연구와 논의로 미술 담론을 확장시켰으며, 제주도민들에게도 서양이나 국내 작가와 작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시아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번 전시가 제주도민들에게 베트남의 현대미술을 알리고, 베트남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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