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제주고의 성공적 변신, "이젠 글로벌 명품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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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제주고의 성공적 변신, "이젠 글로벌 명품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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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청소년드림 프로젝트] (3) 제주고 '100년의 미래'
'관광' 특화 명문고로 육성..."미래 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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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고등학교. ⓒ헤드라인제주
국내 대표적 '관광' 특성화고인 제주고등학교(교장 김종식)는 전면적 학과 개편 후 최단기간 내 안착화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100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특성화과의 주력분야를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제주고는 달랐다.

1907년 사립 제주의신학교로 개교한 제주고는 공립 제주농림학교로 개편된 이후 2000년 관광특성화고로 학과가 대폭 개편됐고, 그리고 2008년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에서 지금의 제주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교명이 바뀌기까지 무려 100년간 '농업'을 특화한 학과체제를 유지해 오다, '관광'으로 변신한 것이다. 당시 일부의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교명이 변경된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주고는 국내 최고의 '관광' 특성화고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나아가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명품 학교'로의 도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제주고의 학과체제는 현재 △관광그린자원과 △관광호텔경영과 △관광외국어과 △관광조리과 △관광시스템설비과 등 5개 학과과 운영되고 있다.

관광그린자원과는 제주 그린자원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육성을 목표로, 생태관광 수목관리, 화훼장식, 골프.조경 분야와 관련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자격에는 △유기농업기능사 △종자기능사 △조경기능사 △분재관리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등이 있다.

관광호텔경영과는 글로벌 서비스 마인드와 현장실무 능력을 갖춘 호텔.여행 산업부문의 실무중심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바리스타 △조주기능사 △항공예약(아바쿠스) 자격 △국내여행안내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관광외국어과도 마찬가지로 외국어 능력을 갖춘 관광통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이 중국어능력시험(HSK), 일본어능력시험(JLPT)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관광조리과는 식품과 영양, 식품가공, 식품 위생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관광조리 전문인을 육성을 목표로, △한식.양식.중식 조리기능사 △제빵기능사 △식품가공기능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관광시스템설비과는 관광산업에 필요한 기계.장치.설비 분야가 융합된 관광설비시스템을 설계.제작하거나 유지.보수할 수 있는 설비.기계분야 전문 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관련 자격으로는 △자동차정비기능사 △공조냉동기능사 △기계설계/CAD △용접기능사 △중장비운전기능사 등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수요 비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나, 관광 특화 학과체제로 개편된 후 학교현장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관광' 특화고의 매력과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 3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고, 성적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여 입학하는' 사례도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 제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 제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 제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동차 정비 교육을 받고있다. ⓒ헤드라인제주
▲ 제주고등학교 관광조리과 하원배 학생. ⓒ헤드라인제주
무엇보다 선배들의 잇따른 취업성공사례는 학생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규모있는 기업체 등에 취업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학년 재학생 중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관광관련 업종으로 속속 취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관광조리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하원배 학생도 그중 한 명이다. 원배군은 지난 19일 하얏트리젠시호텔 양식파트 취업이 최종 확정됐다.

하얏트리젠시는 예전에는 대학교 졸업자를 위주로 채용해 왔으나, 3년 전 제주고와 협약을 맺고 매년 연계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 최고의 셰프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원배 군은 "어렸을때부터 셰프를 꿈꿔왔기 때문에 제주고등학교로 진학했다"면서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한식.중식.제빵 자격증을 취득했다. 양식 자격증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고 교육과정의 장점으로 일선 전문가들이 학교를 찾아와 직접 교육해 주는 점과 실제 조리를 해보는 시간이 많은 점을 꼽으며, "앞으로 호텔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눈여겨 볼 수 있는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를 준비한다는 관광외국어 일본어전공 1학년 양희선 학생.

희선 양은 "제주도에는 관련 전공이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서 일본어 전형으로 입사할 생각으로 일본어 학과가 있는 제주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다"며, "스튜어디스는 아무래도 대졸을 위주로 뽑다보니 대학교에 진학할 생각"이라며 "선발 과정에서 신체검사와 외국어 과정이 중요한데, 고등학생때 외국어 과정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제주외국어고등학교에도 일본어학과가 있지만, 제주고는 관광이 주다 보니 실용적인 면에서 더 나을 것 같아 제주고로 왔어요. 고등학생때 JLPT 등 일본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언어 공부를 마치고, 대학교는 관련 학과가 있는 육지 대학으로 진학할 생각이에요."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 속에, 최근 제주고는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명품 특성화고'를 목표로 해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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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식 제주고등학교 교장.ⓒ헤드라인제주
김종식 교장은 "제주고는 제주지역 중등교육의 발상지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고, 어쩌면 특성화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면서 "저는 교장으로서 '비전과 적성을 발판으로 취업과 진학으로 승부하는 제주고등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그렇게 하여 개교 100년이라는 전통과 제주 직업교육의 자존심이라는 특성을 되살리는 '제주고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저는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주고 운영방향으로 하나는 취업, 다른 하나는 '일학습병행제' 두가지 축을 구상했다"면서 "일학습병행제는 취업과 병행해 학생들 나름대로 대학까지 진학하는 '선취업 후진학'이 아닌 학생들이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하도록 하는 학생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취업을 지원하고,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진학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장은 "제주고의 5개 학과, 즉 관광외국어과, 관광호텔경영과, 관광조리과, 관광그린자원과, 관광시스템설비과가 있는데, 이것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학교 조직이라 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제주고의 교육목표를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으로 정하고, '제주의 미래, 한국의 희망'이 되는 제주고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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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16-09-22 18:24:00 | 223.***.***.204
학교이름 수정해 주세요
"2008년 기존 <제주농업고등학교>에서" >>>>> <제주관광산업고동학교>에서 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