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재협상 하라"
상태바
제주 청년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재협상 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MG_8488.jpg
▲ 10일 열린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 촉구 제주평화나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였음을 고백한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고백을 기리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제주지역 청년들이 정부에 '12.28 한일외교장관 합의'무효화를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대표 김광철)는 10일 제주지역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돼 있는 노형동 방일리 공원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이 합의는 무효"라면서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개별접촉과 화해치유재단 운영을 중단하고, (합의를)전면 재협상하라"고 말했다.

제주평화나비는 "피해자를 배재한 한일합의 발표로부터 8개월이 흘렀다. 대학생들은 합의문 발표 직후 63일간 소녀상을 지키는 노숙농성을 진행했고, 이에 호응한 수많은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제주에서 또한 21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제주행동'이 출범해 범시민적 항의와 연대의 목소리를 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싸움은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UN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한일합의를 비판하며 피해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이행토록 요구했고, 얼마 전 호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얀 오헤른' 할머니의 고국인 호주 시드니에는 '일본정부가 여성의 고통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 10일 열린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 촉구 제주평화나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IMG_8492.jpg
▲ 10일 열린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 촉구 제주평화나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이 단체는 "이렇듯 국내와 세계의 여론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한일합의는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며 "마침내 정부주도의 화해치유재단 설립을 강행했다. 정부는 일본정부의 직접적이고 번복할 수 없는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재발방지 약속이 모두 결여된 데서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언급을 제재하고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철거마저 협박하는 이번 한일합의를 하루빨리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비는 "얼마 전 평화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건립된 제주 대학생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에 원인불명의 상처가 발생했다"면서 "이것은 누군가의 의견처럼 전동드릴로 낸 상처인지 다른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들의 소유이기에 어떤 훼손도 있어서는 안된다. 소녀상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고, 역사교육의 장이며 어떠한 위협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합의는 평화의 소녀상이 공관의 안녕을 위협하는 존재라 하며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외부로의 이전검토를 약속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외부의 훼손시도로부터 전국의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일본정부의 이전요구 또한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나비는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전쟁위협에 반대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철회 △평화의 섬 제주의 군사기지화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IMG_8498.jpg
▲ 2016 강정평화대행진에 참여했던 평화나비 소속 대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IMG_8499.jpg
▲ 2016 강정평화대행진에 참여했던 평화나비 소속 대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최근 진행된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 소감을 밝히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대학교 2학년 김유림씨는 "강정 대행진 당시 강정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리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많았지만, 이미 끝났는데 뭐하냐는 분들이 더 많았다"면서 "이 일들은 당사자들에게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저희는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 목소리를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대 2학년 박양범씨도 "대행진을 앞두고 오키나와에 방문했었는데, 최근 일본인 여성이 미군에 의해 살해당하는 등 미군범죄가 빈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곳에서는 미군기지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제주에서는 강정 주민들을 제외하면 공감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면서 "제주와 오키나와는 서로가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제주는 아직 저지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 그런 일(군사기지로 인한 범죄 등 피해)이 일어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헤드라인제주>

IMG_8467.jpg
▲ 10일 열린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 촉구 제주평화나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IMG_8494.jpg
▲ 10일 열린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 촉구 제주평화나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IMG_8470.jpg
▲ 10일 열린 12.28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무효 촉구 제주평화나비 기자회견.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