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썩는 냄새, 분뇨 냄새 정신 못차릴 지경" 호소
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해당농장 돼지 432마리를 비롯해 총 1300여마리를 살처분 매몰한데다, 이동제한 조치로 바이러스 전파요인이 될 수 있는 돼지, 정액, 수정란, 분뇨 등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방역대상 지역의 사육돼지는 발생 농장 3km 이내 위험지역 65개 농장 8만3215마리, 그리고 3km~10km 이내 경계지역 88개 농장 15만3882마리 등 총 23만여마리에 이른다.
지난 28일 돼지열병 발생 직후 부터 전면적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제주시 한림읍으로 이어지는 도로 일대는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일주일 넘게 농장의 가축분뇨 등이 처리되지 못하는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폭염더위까지 이어져 악취발생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이 고향인 임모씨(49)는 "어제 한림읍을 다녀왔는데, 차 유리를 열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너무 심했다"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도 많이 다니는 곳인데, 돼지열병 이동제한 조치가 빨리 해제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돼지가 우선이냐, 사람이 우선이냐'는 상명리 주민들의 플래카드 모습을 사진에 담아 민원글을 올린 A씨(여)는 "차를 타고 가다가 플래카드를 봤는데 정말 딱 맞는 말이다"며 "악취에 운전하기가 너무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A씨는 "금악에서 고림동으로 가는 길 월림에서 한림으로 가는 길, 금능농공단지 근처 가는 길, 상명리에서 한림으로 가는 길과 상명리 안길, 이곳을 가려면 혈압이 팍팍 오른다"며 "관광객 렌터카가 엄청 많이 지나가는데, 진짜 대책이 없는 것이냐. 이러면 누가 이곳에 여행을 오겠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저는 남편 따라 제주에 왔지만 여긴 정말 악취에 파리떼에 최악이다. 해결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6일에도 축산악취 관련 글은 계속 올라왔다.
한림읍에 살고 있다는 B씨는 "한림에서 태어났고 항상 여기서 살고 있는데, 이젠 정말 미치겠다. 올해는 예전보다 악취나 파리가 심하다"며 "냄새와 파리 때문에 살수가 없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그런데 이러한 악취민원은 이번 돼지열병 사태 이전에도 계속적으로 발생한 문제로, 이번 '이동제한 조치' 후 극에 달하고 있다.
한편 돼지열병과 관련해 6일 현재까지 추가적인 발병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비상방역상황을 마무리하는 '종식 선언'은 발생일 기준으로 10m 이내 지역은 21일, 3km 이내 지역은 30일을 경과한 후 빨라야 이달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