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검토하는 위원회 설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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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검토하는 위원회 설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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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던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실제로 이를 실행에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 입국금지 방안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를 이끌 인물로 자신의 수십 년 친구이자 정치 멘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아니는 트럼프의 정치적 고비마다 지원사격을 해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위원회 설립 시점을 대통령 당선 이후에 할 것인지, 아니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할 것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무슬림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테러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등 무슬림들에 의한 테러 사건이 잇따르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새로 설립되는 위원회는 무슬림 입국금지와 불법이민자 추방, 시리아 난민 입국 허용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원장은 줄리아니 시장이 적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줄리아니는 지난 2007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었다. 줄리아니는 당시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에게 줄곧 조언을 해 주고 있다. 트럼프와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선거 대책 전반을 이야기 해 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국토안보부 장관, 혹은 국방부 장관에 오를 거란 하마평이 벌써 나오고 있다.

【런던=AP/뉴시스】새로 취임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입국 금지를 예외로 삼겠다는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이슬람에 대한 무식을 비난했다. 칸 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의 무식한 견해가 영국과 미국 관계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칸 시장이 전날 런던에 있는 시청에 첫 출근하는 모습.2016.05.11 16-05-11

줄리아니는 지난 12월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무슬림 입국 금지는 미국의 헌법을 위배할 소지가 있으며, 입국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종교를 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무슬림으로 런던시장에 선출된 사디크 칸은 무슬림 입국금지의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디크 칸의 런던 시장 당선을 기쁘게 생각한다. 칸 시장은 (입국금지의) 예외가 될 수 있는 무슬림”이라고 말했다. 무슬림 출신 첫 런던시장인 사디크 칸은 앞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에 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었다.

칸 신임 런던시장은 9일 시사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내 종교 때문에 미국에 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미국 시장들과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지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10일 자신은 입국 금지 예외로 삼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는 비단 나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내 친구들과 가족, 나와 비슷한 배경을 지닌 세계의 모든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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