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평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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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막...'평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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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대관불허 논란 속, 23일 서귀포성당서 개막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업사이드 다운' 개막작 상영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서귀포시 송산동 서귀포성당에서 개막돼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제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제영화제로, '평화'를 주제로 해 26일까지 서귀포성당을 비롯해 강정마을회관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그리고 야간 야외상영장인 강정천, 야간 실내상영장인 삼거리극장 등에서 진행된다.

영화제에서는 10개국 3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또 강정평화영화학교와 3회에 걸친 평화포럼, 북콘서트, 거리공연등이 펼쳐진다. 상영될 영화는 크게 '기수갈고둥, 돌가시나무, 층층고랭이, 연산호군락, 구럼비' 등 모두 5개 주제의 세션으로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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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인 23일에는 강정평화센터에서 '귀향', 강정마을회관에서 '레드 마리아2', 강정평화센터에서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다녀오겠습니다-소년이야기' 등이 상영됐다.

이어 오후 6시 서귀포성당에서 개막식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김동빈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이 작품은 세월호 유가족 아버지 2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문가 16명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되짚어보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 상황이 끝난 후에는 김동빈 감독과 관객,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 이후 성당 지하에서 개막 리셉션이 열린다.

이틀째인 24일에는 4.3의 비극을 다룬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니가 필요해', '불안한 외출', '러브 오키나와', '그리고 싶은 것' 등이 강정마을 내 각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오후 1시30분에는 평화포럼 첫번째로 '강정-오키나와 섬들의 연대', 오후 6시에는 평화포럼 두번째로 '기억 투쟁으로서의 영화 : 현장의 기록'이 열린다.

셋째날인 25일에는 '시티즌포', '탈선', '구럼비-바람이 분다', '밀양아리랑', '스와니-1989 아세아스와니 원정 투쟁의 기록',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 '지속되는 꿈들 햇빛과 사이렌'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평화포럼 세번째로 '기억투쟁으로서의 영화 : 기억과 성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카이카제 특공대원의 증언', '항거', '거미의 땅', '나의하루', '소설무용' 등이 상영된다.

오후 7시에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해 나흘간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폐막식에서는 '강정평화영화상(가칭)' 시상과 함께 폐막작 미카미 치에 감독의 '우리 승리하리라'가 상영될 예정이다.

앞서 성프란체스코평화센터에서 진행되는 3회의 평화포럼은 '강정-오키나와, 섬들의 연대'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와 강정의 투쟁과정을 돌아보는 한편, '기억투쟁으로서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투쟁의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연대해 온 감독들을 패널로 초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소설가 전성태와 시인 박성우, 강봉수 제주대 교수가 참여하는 북콘서트는 통물도서관에서, 거리공연은 통물 앞마당에서, 평화영화학교는 강정마을회관 2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모두 입장료는 무료다. 티켓은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오픈되고, 남은 좌석은 영화제 폼페이지(www.ipffig.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이번 강정영화제는 평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하는 전국 최초의 국제영화제이자, 제주도의 공식적인 첫 국제영화제"라며 "영화제를 통해 비무장 평화의 섬 등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와 관련해, 서귀포시당국은 영화제 조직위가 요청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신청에 대해 '정치성'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해 불허결정을 해 표현의 자유 억압은 물론 문화예술진흥에 반한다는 거센 비난을 산 바 있다. 도의회에서도 서귀포시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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