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4시50분께 모슬포북항으로 입항하려던 24톤급 어선 J호가 모슬포수협 위판장 남쪽 약 15m 앞에서 항구 내 암초에 걸렸다.
J호는 모슬포수협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어선으로, 이날 모슬포수협으로 가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꼼짝하지 못하던 J호는 50분 뒤인 오후 5시40분께 자력으로 암초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모슬포항을 오가는 어업인들은 "운항하기가 너무 겁이 난다. 이러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하루속히 준설작업해야 하는데 제주도청에서는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다른 선주와 선원들도 "모슬포항에 겁이 나서 입항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물 빠지면(간조시) 수심이 얕아지면 종종 배가 걸리는 곳"이라며 "암초에 걸린 어선이 해경에 구조를 요청해도, 결국 배를 빼는 것은 물이 차올라(만조가돼야)야 예인이 가능한데 물이 차면 대부분 스스로 나갈 수 있어 어선들이 해경으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암초에 대해 서귀포시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J호가 암초에 걸린 장소는 지난 6일에도 부산선적의 29톤급 어선 H호가 같은 일을 당했던 장소에서 동쪽으로 불과 30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H호는 모슬포수협 위판장 앞에 정박하려고 운항을 하다 암초에 걸려 좌초위기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도가도 못하던 H호는 약 1시간쯤 뒤 자력으로 암초지대를 빠져나와 큰 화를 면했다.
당시 한 주민은 "항내 암초가 있다는 것은 지역 어선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어 해당지역을 통과할 때는 암초를 피해 가지만, 처음 항구를 찾은 어선들은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하루 빨리 제거작업 등을 통해 암초를 제거해 항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도대체 제주도 당국은 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