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충돌 위기..."계획대로" vs "야간공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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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 충돌 위기..."계획대로" vs "야간공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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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립 시장 예정대로 강행방침 천명...20일 '중대고비'
상인들 '24시간' 항의계속..."75일간 문닫으면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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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중앙지하도상가. <사진=헤드라인제주DB>
제주시 중앙지하도상가 개보수공사를 놓고 제주시당국과 상인회간 물리적 정면충돌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상인회는 지난달 말부터 제주시의 공사계획에 반발하며 전 상가가 24시간 문을 열어 밤샘 항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당국은 예정대로 오는 20일쯤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18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앙지하상가 개.보수 공사를 계획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김 시장은 "중앙지하도상가는 사유재산이 아닌 제주도민.시민들의 공공재산으로, 이번 시행하는 개.보수공사는 취약한 공공 위험시설물에 대해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공사"라며 "시민들에게 당위성을 제대로 알려 나가고, 계획대로 공사가 시행되도록 철저히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예정대로 공사강행 방침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이에따라 공사가 예정된 20일 전후해 제주시의 행정대집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충돌 우려는 커지고 있다.

18일 오후 4시 변태엽 제주시 부시장은 지하상가 상인 및 공사업체 대표 등을 만나 대화를 가졌으나 현격한 이견차만 확인한채 끝이났다.

양승석 이사장은 "안전에 대한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용역에서 혹은 소방서에서 지적받은 문제가 있어 하는 공사라고 하면 이해하겠지만, 소방서 등에서 지적을 받은 적도 없고, 안전진단 결과도 전기선만 정리정돈 하라는 것 밖에 없었는데, 장기간 가게 문을 닫게 하면서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설령 안전성을 보다 확보하기 위해 하는 공사라면, 상인들의 영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간에는 영업을 그대로 하도록 하고 야간에만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제주시가 공사강행을 한다면) 우리는 문 열어놓고 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막을 필요도 없다. 안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하려면 (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그런 근거는 전혀 없다. 만약 행정대집행을 한다면 우리는 법적으로 손해배상 내지 영업보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박종영 제주시 건설과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50분 정도 대화를 했는데 상인들이 퇴장했다"면서 "상인들은 계속 야간공사로 하고 낮에는 영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데, 시공사측은 주야간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저희로서는 안전문제로 인해 공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상인들은 "75일이란 긴 기간동안 가게 문을 닫고 공사를 한다면 상권 변화가 나타날게 뻔하고, 공사기간 중 영업피해는 물론 공사가 끝나고 영업이 재개된 후에도 손님들이 크게 줄어 실제 피해는 클 것"이라며 현재 20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밤샘항의를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뜻을 밝히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올해 84억원을 투입해 지상과 지하 시설물 개보수 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지상과 지하로 나눠 진행되는 이 공사에서 지상부의 경우 지난달 마무리됐고, 지하부는 5개 구간으로 나눠 주간과 일부 야간 공사를 진행하는데, 중앙부 구간은 75일, 나머지 구간은 각각 45일간에 걸쳐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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