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또 교통대란...도로망 '마비', 체류승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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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또 교통대란...도로망 '마비', 체류승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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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운항 정상화되자, 신제주 일대교통 완전 마비
1시간째 '제자리' 성난 승객들, 공항까지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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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된 후 제주공항 대합실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강풍경보와 윈드시어 경보 속에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던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17일 정상화를 되찾았으나, 이번에도 또다시 교통대란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공항은 전날 출발편에서만 136편이 결항돼 관광객 2만45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체류승객들은 17일 아침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자 공항으로 속속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가 넘어서부터 오후 1시까지 제주공항을 연결하는 일대 도로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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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낮 12시쯤 공항 주변도로에 멈춰서 있는 차량들. <헤드라인제주 독자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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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낮 12시쯤 공항 주변도로에 멈춰서 있는 차량들. <헤드라인제주 독자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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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낮 12시쯤 공항 주변도로에 멈춰서 있는 차량들. <헤드라인제주 독자 제공 사진>

연삼로에서 신제주 방면 도로는 물론이고, 마리나사거리에서 해태동산 방면, 해태동산을 기점으로 해 제주공항을 연결하는 도로에 이르기까지 어느 구간 할 것 없이 차량들로 꽉 들어차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때마침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애조로 코스로 진행된 마라톤대회로 이 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되자, 우회하는 차량들까지 몰려 제주공항 일대 도로는 2시간 이상 마비됐다.

항공편 시간에 맞춰 자녀를 데리고 여유있게 길을 나섰던 제보자(48)는 "신제주에서 출발해 마리나사거리까지 겨우겨우 이동했는데, 해태동산에 진입하기도 전에 차가 멈춰섰다"면서 "그대로 멈춰선 상황이 1시간은 족히 걸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태동산에서 제주공항에 이르는 구간의 교통정체는 절정에 달했다.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정체 행렬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관광객들, 급기야 해태동산 인근에 멈춰선 관광버스에서는 관광객들이 내려 짐을 들고 공항까지 뛰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해태동산을 경유해 공항로로 들어섰던 한 시민은 "공항 가는 길이 정말 교통지옥이었다. 공항입구까지 가서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면서 "차량이동을 포기하고 캐리어를 끌고 달려가는 체류승객들 모습은 제주도민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나 도민들이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도 마찬가지.

또다른 한 시민은 "택시를 겨우 잡아 탔는데, 공항을 빠져나오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에 항의도 이어졌다.

지난 1월말 폭설사태 때 빚어졌던 교통대란 사태가 그대로 재연된 것이다.

제주공항 내 체류승객 문제는 전날 오후 제주자치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재난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체류승객 대책 지원에 나서면서 일정부분 해소됐지만, 교통대란은 속수무책이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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