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사상 최고치 기록..."부동산 열풍, 빚 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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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사상 최고치 기록..."부동산 열풍, 빚 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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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계대출 규모 31.3% 급증, '전국 최고'
부동산 투자목적 주택담보대출 40% 상승..."우려 수준"

제주지역의 부동산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편승한 투자가 성행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3일 발표한 제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8조2000억원으로 31.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주택가격 계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상승률은 2013년 10.7%이던 것이 2014년 16.4%로 증가했고, 그리고 2015년을 기점으로 폭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예금은행 대출비중은 2014년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합리화 이후 48.1%까지 반등했는데, 부동산 투자 확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상승해 40% 내외를 보였다.

예금은행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차주별로는 고신용등급(신용등급), 1억원 이상 거액대출(대출규모), 다중채무자(대출기관수), 30~50대(연령)가 최근 가계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에는 30~50대 연령층의 중신용등급 대출이 상당폭 늘고 여성의 대출비중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만기 30년 이상과 5년 미만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주당 가계대출액은 6139만원으로, 전국 평균(6878만원) 보다 낮으나 증가속도가 너무 빨라 가계의 상환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제주지역의 대출 증가속도와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질적 측면에서도 담보가 없거나 담보가치 산정이 어려운 기타대출의 비중이 높아 향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역소득을 감안한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이 전국에서 두번째(32.3%)로 높고 지역경제 규모를 고려한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79.5%e)도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시한 위험 임계치(75%)를 상회한 점을 크게 우려했다.

지역별 분류가 되지 않아 분석에서 빠진 카드사용액과 비영리법인 대출을 포함할 경우 이 비율은 위험 임계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수준에서 대출금리가 1%p 상승할 때 연간 이자부담액은 차주 1인당 50만원, 제주지역 전체로는 1000억원(제주 GRDP의 0.7% 수준) 내외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은 지역내 가계대출에 내재된 잠재리스크에 유의해 원리금분할상환 유도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금융기관 이용자 스스로도 금리충격에 대비해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차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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