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방송통신중 개교..."못 배운 한 풀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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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방송통신중 개교..."못 배운 한 풀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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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제주제일중학교 정문에서 열린 제주제일중 부설 방송통신중 현판 제막식. ⓒ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첫 방송통신중학교가 12일 입학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제주제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교장 문성수)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제일중에서 현판 제막식 및 제1회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늦깍이 신입생 43명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제주도의회 강경식.김명만 의원, 부공남.강성균.김광수 교육의원 등이 참석했다.

입학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모두 제주제일중 앞에 모여 현판제막식과 정문 준공식을 갖고 제주방송통신중 개교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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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제주제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제일중 부설 방송통신중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나선 김정자 씨가 입학선서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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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제주제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제일중 부설 방송통신중 입학식에서 박수자 씨가 입학 소감문을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진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에 나선 김정자 씨(75.여)는 "여러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감문 발표에 나선 신입생 박수자 씨(63.여)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지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농사를 짓고 남의 집살이를 하느라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 한이 됐다"며, "그러던 지난해 방송통신중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딸과 며느리의 적극적인 권유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서류를 내 입학하게 됐다. 정말 기쁘다"고 했다.

박 씨는 "설레는 마음에 가슴이 뛰기도 하고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지 않아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며, "저를 비롯해 여기 모인 신입생들의 제2의 인생에 격려와 용기, 박수를 보내 달라"고 입학 소감을 전했다.

이어 행사는 한얼윈드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교실에서의 간략한 신입생 안내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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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제주제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제일중 부설 방송통신중 입학식식.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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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제주제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제일중 부설 방송통신중 입학식식. ⓒ헤드라인제주
한편, 제주방송통신중은 지난해 7월 1일 설립인가를 받은 후 지난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신입생 원서접수를 실시, 연장자 우선으로 신입생 43명을 선발했다. 입학 경쟁률은 2.9대 1이다.

올해 입학생은 대부분 50~70대로, 최고령 입학생은 76세, 최연소 입학생은 52세(특별전형)다.

수업은 평일에는 원격수업, 격주 토요일은 학교에 출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총 190일간 일반 중학교의 80% 수준의 수업시수를 마치게 된다.

향후 학년별 과정을 이수하면 중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수업비는 무료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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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2016-03-13 13:36:02 | 118.***.***.224
저런 사진 찍을 때 교육감. 도의원 등 관료들이 앞 줄 의자에 앉아 촬영하는 행태를 없애고
대신 학생들을 그 자리에 앉히고 관료들은 주변에 서서 촬영하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아무리 전교조 전교조 해대면서 전교조 출신이 교육감도 되고,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안에 끼어들어 별소릴 다해대지만, 우리 사회가 근본적이고 제대로 바뀌기 위해선 저런 관행부터 바뀌어야 할 듯합니다. 교육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이 누굽니까? 입학생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