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동향 공문' 여야 신경전..."사과하라"vs"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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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동향 공문' 여야 신경전..."사과하라"vs"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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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주시 주요 업무보고ⓒ헤드라인제주
설연휴를 앞두고 제주시가 공문을 통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여론동향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여야 간 첨예한 신경전이 오갔다.

"총선 여론동향 공문은 공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전방위 엄호에 나섰다.

더민주당 김희현 의원은 "공무원 선거중립은 민주주의 핵심인데, 선거개입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시켜 읍면동에 공문을 하달한 것은 문제"라며 김병립 제주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당 김경학 의원도 "총선 문구가 들어가서 오해의 소지를 일으켰다면 유감으로 생각하고 차제에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도로 정리돼야 했다"며 "감사위원회에서 주의 조치까지 내려진 만큼 공문 내용이 행정의 선거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사안으로, 엄중 주의 촉구한다는 것이 저희 판단"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김영보 의원은 "제주시 2000여 공직자를 믿는다. 선거중립 의무는 너무나 당연한 공무원의 자세"라며 "시장이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여론동향 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을 믿고 싶고, 공무원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김 시장을 지원했다.

김황국 의원(새누리당)도 김 시장이 관련 내용에 대해 해명토록 시간을 할애한 뒤 "(김 시장의 주장이)사실이라면 큰 의혹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믿고 싶고, 공무원 선거 개입 안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짧게 갈음했다.

새누리당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발언 시간과 관련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민주당 김희현 의원은 한창 질의를 이어가던 중 "마무리해달라"는 고정식 위원장의 요구에 "아직 반도 못 마쳤는데, 답변도 못 받지 않았나. 시중에 오해가 있는 내용이기에 확인을 해야 한다. 이럴거면 질의할 이유가 없다"고 항의했다.

고 위원장은 "행자위에서 처음부터 그 내용 갖고 질의하고 있지 않나. 시간 배려하는 차원에서 회의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정책질의할 시간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질문자로 나선 김영보 의원 질의인 경우 7분30초대까지 별다른 제지 발언을 하지 않아, 김희현 의원의 질의를 5분대에 끊은 상황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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