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국회의원 물려줄 것' 발언에 새누리 후보들 발끈
상태바
강창일 '국회의원 물려줄 것' 발언에 새누리 후보들 발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습정치"..."양보한다면 당장 실천하라"

오는 4.13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3선 현역인 강창일 의원이 자신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게 되면 같은당 박희수 후보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발언으로 새누리당 후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20일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희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저는 이 다음에 (국회의원직을)그만두게 되더라도 박희수에게 줄 것이다. 밑에서 다니면서 박희수를 탄생시킬 것"이라며 "뜻을 달리하는 사람에게는 줄 수 없다. 새누리당에게는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만약 (더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최종 후보로)박희수 후보가 된다면 제가 선거사무장이 돼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세습정치'를 연상케 한다며 강 의원에 거센 비판을 가했다.

이 선거구의 양치석 예비후보는 22일 성명을 내고 "강 후보 발언의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흡사 세습정치를 연상케하는 대목으로 정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발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무릇 범인(凡人)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할지라도 실소와 조롱이 따를 말인데, 3선의 국회의원의 입에서 이와 같은 망발이 나온 것은 오만의 극치이자 세습정치를 하는 독재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또 "국회의원은 어느 일개인의 뜻에 따라 점지되는 것이 아니다"며 "나라에는 법이 있고,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유권자에 의해서 선출되는 것을 강창일 예비후보는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습정치를 연상케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늘어놓는 것은 3선의 국회의원을 하다 보니 도민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권력에만 눈이 어두워 당선을 위한 사욕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며, 도민을 무시한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강 후보는 스스로의 잘못을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용철 후보도 입장을 내고 "경쟁 후보의 개소식에서 자신의 후임으로 박희수 후보를 지목하는 행위를 보인 것은 그의 의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것"이라며 "(양보를 한다면)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해 강 의원 박희수 후보에게 양보해야 한다"이라며 "만약 강 후보가 이번 총선을 2년 후 치러질 자신의 도지사 선거를 위한 기반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도민은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