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핫이슈로 부상한 '제2공항 건설'...후보들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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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핫이슈로 부상한 '제2공항 건설'...후보들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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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토해야" vs "신중해야"...지역구별 '온도차' 확연
제주시 서부권 중심 '재검토' 의견 표출...서귀포시권은?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가 4.13총선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정이 성산읍 현지사무소까지 운영하며 반발하는 성산지역 주민들 설득에 나선 가운데, 최근 총선 일부 후보자를 중심으로 '재검토' 의견까지 표출되고 있다.

제2공항 건설문제는 지역구별로 온도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 서부지역을 아우르는 갑 선거구에서는 일부 후보를 중심으로 전면적 재검토 요구에 상대적 발전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제주시 을 선거구에서는 성산읍 지역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데 따른 기대감을 표출하는 공약이 제시되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를 중심으로 해서는 가급적 성산읍 지역 주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신중한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

총선 정국에서 제2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후보자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새누리당 장정애 예비후보.

그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대안으로 '해상형' 제2공항 조성, 제주~호남 해저터널 건설, 제주미항 등 3대 축 설정을 통한 제주미래 설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 후보는 "해상형으로 건설하면 소음 등 주민 피해가 차단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진정한 에어시티를 구현할 수 있다"고 피력한 후, "해상형 공항으로는 인공섬과 대형 부유식 구조물(VLFS) 두 가지가 있는데 제주의 경우는 부유식 구조물이 적합할 것"이라며, "1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철골구조물을 사용하므로 친환경적 건설이 가능하고,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건설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의 이 입장은 총선 후보자에서 처음으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는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입장과도 대치되는 부분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지난달 강창일 의원이 의정보고회에서 '제2공항 입지선정 과정 내막을 파악하기 어려워, 입지선정 문제를 국회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자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제2공항의 강력한 추진을 뒷받침하는 입장에서부터 '발전 소외론'까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강창수 후보는 "제2공항 건설입지가 성산포지역으로 결정이 되면서, 공항이 제주 서부지역 들어서면 주변 지역발전이 이뤄지리라는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면서 "서부지역의 읍면별 특화발전계획을 수립해 제주도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양치석 예비후보는 제2공항이 제주도민의 숙원이란 점을 명확히 하며,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보다 신속.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가칭 '제주 제2공항 건설 촉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철 후보(새누리당)는 장정애 후보의 '재검토' 주장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명히 절차상의 문제는 있었다. 항상 그랬듯이 정부의 국책사업은 지방의 의견수렴의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는 과정을 밟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우리는 20년간 벌여온 이러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는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른 성산읍지역 제2공항 추진으로 그만큼 서부지역에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음에도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는 이를 간과해 추진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제주 서부지역에 중소상인 등 도민자본이 중심되는 제주형 프리미엄아울렛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제주시 동부권을 아우르는 을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중심으로 해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현덕규 예비후보는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을 연결하는 '하늘열차'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한철용 예비후보는 "구좌읍과 성산읍 일대에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동(東)제주 에어시티 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권에서는 후보자들이 '주민 동의' 부분과 관련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지난달 성산읍 주민설명회 불발 직후 발표한 입장자료를 통해 "제주에 2공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행정의 일방통행적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반대한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것은 서귀포의 발전과 제주도의 균등발전을 위한 중차대한 문제임은 틀림없다"고 밝히면서도,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과 도민을 우선으로 한 내실 있는 개발과 인프라 확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강경필 예비후보는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서귀포 모든 지역 주민들이 제2공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고속화 도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속화도로를 통해 서귀포 전 지역이 빠르게 연결되면 성산항, 서귀포항, 화순항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영진 예비후보는 "제2공항 건설은 제주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차대한 과제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25년만에 이뤄낸 온 도민의 숙원사업이다"라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며 지역공동체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입지 주민들을 위한 '이익공유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지용 예비후보는 "도민들의 뜻을 모아 유치 한 제2공항을 충분한 보상속에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용진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정은 성산읍 주민들에 대해 겸허함과 진정성을 갖춘 쌍방향의 소통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후보는 "제주도 제2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 싼 제주도와 해당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며, "자칫 제2의 강정마을 사태로 비화되는 것이 아닌 지 많은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앞으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각 후보들의 공식적 입장정리, 그리고 총선과정에서 정당별 당론이 어떻게 모아질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대한조선학회 VLFS(초대형 부유식 해양구조물) 추진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부유식 해상신공항, 과연 불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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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 2016-02-16 08:42:01 | 39.***.***.133
다수의 이익인 개발논리와 소수의 의견(토착민)을 어떻게 조화롭게 어떻게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 풀어낼 지 진정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