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성산 주민들 "제2공항 불통, 도지사 주민소환운동도 불사"
상태바
뿔난 성산 주민들 "제2공항 불통, 도지사 주민소환운동도 불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산읍 제2공항반대위 "기습적 입지선정 원천무효"
"원희룡 '무제한 소통' 발언 궤변...주민 자극말라"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로 선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주민들이 '제2공항 입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법적 투쟁 및  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는 11일 '우리 마을 이야기'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이며 기습적으로 제주 제2공항 입지를 선정해 놓고, 민주적인 절차보다 부동산 투기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먼저 반대위는 지난 7일 파행으로 치달은 제2공항 성산읍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에서 환경과 기술적인 면만 고려되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원전건설 부지 선정이나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도 우선 고려됐던 '주민 수용성'이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분을 냈다.

특히 지난 2007년 갈등의 시발점이 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선정과 연계해 "강정마을 주민들의 뜻은 정부와 국방부의 손에든 주민들에 의해 직위가 박탈된 전임 마을회장이 갖다 준 주민 87명의 서명이 담긴 유치신청서로 인해 간단히 부정됐다"면서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서는 이 같은 절차마저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반대위는 "대규모 개발 사업 과정에서 우선 고려해야 하는 주민 수용성이 없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10항목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이라며 "그런데 ICAO '계획 전 고려사항'에도 이해관계자 그룹의 조언을 찾고 노력하는 것은 계획팀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며,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획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원희룡 도정은 제주 제2공항 부지 변경 불가를 말하면서 주민들과는 무제한 소통하겠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공항부지는 그대로 성산 내륙형으로 변경 불가라는 전제하에 무제한 소통하겠다는 말"이라며 "우리도 현재 예정공항 부지를 전면 재검토한다면 제주도가 하는 일에도 반대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협력하고 대화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희룡 도정의 궤변 논리는 여론을 호도하고, 우리 위원회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주민과의 진정한 대화는 좋은 머리에서 나온 미사어구로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원희룡 도정은 제발 깨닫기 바란다"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