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감귤농가 울분..."특별재해지역 선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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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감귤농가 울분..."특별재해지역 선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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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농업인단체협 "제주감귤 최악의 위기, 희망달라"
특별재해지역 선포-농어촌기금 확대운용 요청...국회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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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제주지역 특별농업재해지역 선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헤드라인제주
수확기인 지난 11월 이후 비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주감귤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28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문대진)는 제주지역 특별농업재해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제주지역 23개 1차산업 단체들로 구성된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 날씨와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로 시름에 잠긴 제주 농업인들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줘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업인단체협의회는 "2015년산 농산물은 생육기간에 좋은 기상여건으로 품질이 예년보다 좋아 높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지난 10월 하순부터 지속되는 비날씨와 높은 기온은 농산물 제 값 받기의 꿈과 희망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감귤은 과다한 수분으로 나무에서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부패과가 심하게 발생했으며, 당근, 양배추, 무, 브로콜리는 품질이 아주 떨어져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거나 농가들 스스로가 산지에서 폐기처분을 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단체는 "농가에서는 영농자금 상환과 자녀들의 학비 등 생계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절박한 심정으로 보내고 있다"며 "거대한 자연의 대재앙 앞에 농업인들과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을 농업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영농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 감면, 감귤 저급품 시장격리에 따른 소요비용과 농자재 구입 외상대금 상환연기, 무이자 특별융자금 지원 등 특별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정에 대해서도 "농어촌진흥기금을 확대 운용해 절망과 시름에 빠진 제주 농업인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요청했다.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상경길에 올라 국회 등을 방문해 관련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장기간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제주감귤의 위기상황을 '재해'로 규정하고, 특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6억원을 긴급 지원받아 감귤원 내에서 저급품 4만톤을 시장격리 차원에서 산지 폐기시키고, 재해대책 경영자금으로 480억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감귤농가의 영농자금 상환기일을 연기시키고, 농가 영농자금 상환과 이자 감면, 각종 농자재 구입 외상대금 등을 상환연기 등을 농식품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감귤의 원활한 유통처리를 위한 특별상황실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하고, 범국민적인 감귤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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