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확장이나 군사보호구역 지정, 단호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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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확장이나 군사보호구역 지정, 단호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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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장에 재선출된 조경철 회장 입장
"해군기지 부속 마을 아닌 자생력 갖춘 마을 만들 것"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차기 회장에 재선출된 조경철 마을회장은 17일 "강정마을에 제주해군기지 확장이나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에 대해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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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철 강정마을회장ⓒ헤드라인제주
조 회장은 마을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주민 등에게 보낸 감사인사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어제(16일) 보여준 강정주민들의 마을회장 선출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놀라울 따름"이라며 "그만큼 강정주민들이 강정마을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소회했다.

그는 "어제 경선을 통해 저는 크게 느낀바가 있다"며 "비록 해군기지가 완성 직전에 놓여있지만 찬.반을 떠나 강정 바다가 망가지고 구럼비 바위가 깨어진 것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과 강정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인식"이라고 피력했다.

조 회장은 또 "(강정 주민들은)나아가 해군이 더 이상 마을을 장악하거나 확장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한다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만 달랐을 뿐 세 후보 모두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했으며, 해군기지 찬성측 지지자들도 후보들의 이러한 의견표명에 반대의견을 제기하지 않고 누가 되었든 세 후보 중 한 후보에게 투표를 행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해군기지 확장이나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찬.반을 떠나 단호히 거부한다는 것이 강정주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저는 이 사실을 대단히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해군이 강정마을을 추가적으로 잠식하려는 그 어떠한 의도나 시도도 허용치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제 주민들이 보여준 또 하나의 의지는 강정마을에 청년세대들이 정착하여 살 수 있고 미래세대들이 안심하고 자라날 수 있는 마을환경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라며 "저 또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부속마을이 아닌 자생력을 갖춘 마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숙원사업들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마을공동체의 경제력이 향상될 수 있는 사업들을 요구해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그리하여 마을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분들께 조금이라도 보답해드릴 수 있는 마을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저녁 실시된 강정마을회장 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조경철 현 회장이 당선됐다. 임기는 2년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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