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사상 최대 보물선' 확인…100억 달러 규모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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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사상 최대 보물선' 확인…100억 달러 규모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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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약300년전 콜롬비아 연안에서 침몰한 스페인 대형 선박 산호세호 발견을 칭송하면서 이것이 사상 최대의 보물선 발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호세호가 카르타헤나 남쪽 바루반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면서도 정확한 위치와 산호세호를 어떻게 찾아냈는지는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국제 전문가팀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정부는 아직 침몰된 선박을 사람이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무인 잠수정이 조사한 결과 돌고래 무늬가 찍힌 구리로 만든 대포가 잘 보존돼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이로써 이 침몰선이 산호세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산호세호는 지난 1708년 6월8일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로부터 1100만 개의 금화와 보물들을 싣고 스페인으로 향하다 영국 전함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당시 산호세호에는 약 600명이 타고 있었으며 금화와 보물들이 모두 회수되면 그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서 최대 10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 스페인 침몰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박으로 해양 전문가들 사이에 꼽혀온 산호세호는 또 오랜 동안 미국과 스페인, 콜롬비아가 모두 침몰선에 대한 권리를 주장, 법적 분쟁의 대상이기도 했다.

작고한 미 배우 마이클 랜던과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백악관 보좌관이던 존 얼리히만 등 미국 투자자들이 소유한 해양탐사회사 '시 서치 아르마다'는 지난 1982년 산호세호의 침몰 지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침몰선의 위치를 확인한 사람 또는 회사에 발굴된 유물에 대한 지분 50%를 인정해온 해양법 조항을 파기, 시 서치 아르마다에 지분 5%만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미 투자자들이 미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은 지난 2011년 기각됐으며 2년 뒤 연방항소법원에서도 패소했다. 한편 콜롬비아 대법원은 산호세호의 유물들을 둘러싼 국제 분쟁이 해결되기 전 유물을 회수하라고 명령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산호세호가 지난달 27일 이제까지 알려졌던 곳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곳에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산호세호의 유물들에 대해 어떤 해양탐사회사로부터 소유권 주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시 서치 아르마다를 대표해온 다닐로 데비스 변호사는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산호세호의 보물들이 회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호세호가 30여년 전 시 서치 아르마다가 발견했다고 밝힌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는 콜롬비아 정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보물 회수 작업에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콜롬비아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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