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민군복합항 12월 완공...해군 제주기지전대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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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민군복합항 12월 완공...해군 제주기지전대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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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항만.육상 공사완료 임박...수상함.잠수함 등 계류"
2007년 입지선정 후 8년만에 건설...안전성 점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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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하고 있는 해군 군함.<사진=해군>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공동체를 붕괴시키며 격한 갈등과 충돌을 불러왔던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가 8년만에 완공된다.

제주해군기지 항만건설과 동시에 '해군제주기지전대'가 새롭게 창설된다.

해군본부는 제주해군기지 전체 공사 공정률이 지난 25일 기준으로 94%를 보이면서 12월 중 완공을 하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2007년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제주해군기지 입지가 강정마을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한지 8년만이다.

해군은 지난 9월16일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16개 유형의 함정 21척을 현장 계류시험을 모두 마치고 항만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계류시험은 새로 만든 항만에 함정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으로 각 유형별 함정이 입항해 항만 기능 정상발휘 여부, 부두 안전성, 급전.급유.급수설비 등 부두 지원시설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험결과 입항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해군은 12월1일 민군복합항의 부대경계, 계류항점에 대한 군수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해군제주기지전대(대령급)를 창설한다.

또 같은 날 기존 해군제주방어사령부를 해체하고 해병대사령부 예하에 9해병여단(준장급)을 창설한다.

해병 9여단은 기존과 같이 해병대 3개 부대를 포함해 조천읍 지역에 포병부대가 신설돼 운영될 예정이다.

해병대 측은 새로 창설되는 포병부대의 훈련은 포항에서 이뤄지고, 평시에는 제주에서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제주기지전대 창설 이후 부대안정화 및 전투부대 전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부산의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사령부 예하 잠수함전대가 제주해군기지로 이전해 본격적으로 작전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준장이 지휘하는 7기동단은 세종대왕급(7600톤, DDG) 이지스 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급(4400톤, DDH-2) 구축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령급 부대인 잠수함 전대는 잠수함 작전을 수행한다.

해군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동전단의 모항이 될 제주민군복합항은 한반도 해역의 중심에 있어 유사시 기동전력과 잠수함의 작전전개가 용이한 곳"이라며 "남방 해상교통로 보호 등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변남석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준장)은 "현재 항만공사와 육상공사를 포함해 전체 94%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은 부대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내년 초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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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하고 있는 해군 군함.<사진=해군>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예산 1조231억원을 투입해 강정해안에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추진됐다.

2007년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이 입지로 선정됐고,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과 군이 함게 사용하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계획이 결정된 후, 2010년 1월 항만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최초 입지선정 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을 초래했고 격렬한 주민저항에 부딪히면서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등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제주도의회의 절대보전지역 해제 동의안의 '날치기 처리', 강정 중덕해안가 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구럼비 발파공사 강행을 위한 공권력 투입 등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돼 사법처리됐다.

8년째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해 온 주민들은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마을'로 만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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