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민선언..."국정화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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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민선언..."국정화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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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민사회 각계각층 '2161인 선언' 채택
"역사해석 독점 안돼...국정화는 시대착오적"
28일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제주시민 선언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국정화 반대 목소리가 분출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제주시민 2161인 선언'은 28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4.3왜곡,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지난 12일 중.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역사학계와 학생, 교사, 교수 및 독립운동가 후손 등 많은 국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화를 강행할 태세"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과거 국정 교과서는 박정희 유신 독재체제를 미화하고 학생들에게 획일적.무비판적 역사관을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기능했다"며 "이에 저항한 결과 2003년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역사교과서 검인정 제도를 성취했고, 2011년부터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바꾸는 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라며 "헌법재판소도 검인정제나 자유발행제가 낫다고 했고, 2013년 유엔총회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보고서도 교과서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OECD 어느 국가도 국정화된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데, 선진국을 자처하며 왜 역사를 거꾸로 되돌려 가며 국정화를 시도하려는지 의심스럽다"며 "더 이상 정부의 완강하고 부당한 행태를 두고볼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낭독한 후 띠로 눈을 가린 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4.3왜곡,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28일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제주시민 선언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28일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제주시민 선언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퍼포먼스를 마치고 진행된 자유발언에서 한 시민은 "역사교과서는 역사에 관심없는 이들에게 인생의 마지막 교과서"라며 "이게 평생 역사관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싶어 선언에 동참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이 말의 뜻을 알 것 같다. 그들(정부)에게 우리의 역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야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당초 역사교과서 반대 1000인 선언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동참자가 216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제주시청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헤드라인제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제주시민 선언 참가자들이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8일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제주시민 선언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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