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대학생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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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대학생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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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니?...국정화 철회하라"
1인시위.반대서명 이어져..."친일.독재 정당화 안돼"
제주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연대가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헤드라인제주>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정부가 2017학년도부터 중학교 역사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현재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키로 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한 것에 대해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반대투쟁에 나섰다.

교육공동체 꿈틀, 전국연합 인문학동아리 쿰 제주지부, 제주평화나비,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제주지부 등으로 구성된 '제주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연대'는 1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청소년과 예비교사들, 시민 등이 대거 동참한 가운데, 대학생들과 함께 촛불을 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모았다.

제주시청 버스정류장 옆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국정화 반대 1인시위가 진행됐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하나 둘씩 펜을 들고 국정화 반대를 위한 서명에 동참했다.

17일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헤드라인제주>
17일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헤드라인제주>

대학생연대는 촛불문화제를 시작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과 독재를 정당화하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12일 많은 국민들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에도 교육부는 '올바른 교과서'라 명명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지금 정부는 국민통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명분으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하나의 역사관만을 강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생연대는 "정부는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역사 교육에 대한 국가적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뉴라이트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단 한곳의 고등학교에서도 채택되지 못했다"면서 "결국 오늘날에 이르러서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함으로써 국민에 의한 선택의 여지는 없애버렸다. 이것은 국민통합이 아닌 갈등과분열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의 대학생들은 '일제강점이 국가발전의 기틀이 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돈을 벌기위해 자발적으로 따라나섰다', '제주 4.3의 영령들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희생됐다'고 서술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정당화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 정부와 여당은 국정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연대 각 단체 대표자들이 발언을 하고있다.<헤드라인제주>

이어진 대학생연대 대표자들의 발언시간에서 꿈틀의 회장인 김광철씨는 "(노무현)대통령이 고개숙여 사과한 것이 제주 4.3인데, 이게 국정화로 왜곡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이것이 바로 역사 쿠데타다. 우리 청년들은 그것을 막기위해 이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제주지부 정재호 준비위원장은 "친일파의 후손들이 자랑스런 우리나라 역사를 국정교과서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하려 한다"며 "정치권을 더이상 믿을 수 없어 청년 대학생들이 나서고자 한다. 국정교과서를 막고 민주주의 지키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평화나비 이민경 대표는 "어린 소녀들이 무엇을 알고 일본군을 따라갔겠나"라며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편을 들지는 못할 망정 일본이 하는 것 처럼 역사를 바꾸려고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대학생연대 대표들의 발언에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뉴스 및 대학생들의 영상 등을 시청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또 청소년과 일반 대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17일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에서 대학생 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자유발언에 나선 송채원양(16)은 "어른들이 이런 문제(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관심이 없어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나왔다"면서 "학생이라고 이런 문제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정부가 만드는 말못된 역사교과서를 배우면서 어른이 되기가 무섭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14학번 고현진씨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힘을 알기에 교사를 꿈꿔왔다"며 "정부가 만드는 역사교과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손질할 거다. 그런 교과서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유발언과 함께 제주대 교육대학교 못짓동아리 비상나래의 퍼포먼스와, 제주거지훈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보물섬 대안학교와 평화나비 등이 나와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헤드라인제주>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17일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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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039;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039; 1인시위.&lt;헤드라인제주&gt;
1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시위.<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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