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추억 안고 다시 일상으로...아쉬운 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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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추억 안고 다시 일상으로...아쉬운 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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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연휴에 아쉬움 가득 공항..."또 올게요!"
"내년엔 더 성숙한 모습으로"..."건강만 했으면"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어머니, 아버지...다음 명절 때까지 건강하게 계세요. 금방 또 내려 올게요"

고향에서의 짧은 추석명절을 보낸 뒤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의 표정엔 감출 수 없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에는 너나 할 것이 없었다.

본격 귀경길이 시작된 28일 제주국제공항은 떠날 채비를 마친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대체휴일이 있어 제법 길게 느껴졌던 추석 명절이었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조금 이르게 고향을 떠나게 된 이들이었다.

귀경길에 오르는 이들 곁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들이 한가득. 특히 제주를 떠나는 길엔 감귤박스와 오메기떡 상자도 필수였다. 여기저기선 가방 속 이것저것 챙겨 넣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줄을 이었다.

오랜만에 귀국해 부모님들을 뵀던 김지영 씨(22.미국)는 그저 아쉽다는 말만 반복했다. 지영 씨는 "다시 올 때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부모님을 뵙고 싶다. 연휴 동안 너무 어리광만 피운 것 같아서...부모님께서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어린 손자, 손녀들도 간만에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 곁을 떠나는 게 아쉬웠던지 계속 품에 달려들었다. 아쉬운 미소를 짓던 노부부도 아이들의 어리광에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출국장 게이트에서 한참을 머물렀던 이상구 씨(65.제주시)는 결국 아들네 가족과 아이들을 떠나 보냈다. 아쉬운 이별이지만, 이내 곧 다음을 기약했다.

이상구 씨는 "손자, 손녀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게 추석 명절의 재미 아니겠느냐"며, "다음 명절 때는 아이들이 얼마나 더 커 있을 지를 생각하면 아쉬움보다 설렘이 앞선다"고 전했다.

연휴를 맞아 관광차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도 하나둘 제주를 떠날 채비를 했다. 바삐 움직인 관광길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즐거웠던 시간을 물으니 웃음부터 번지는 이들이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온 이상용(68), 장한여 씨(63.여)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딸이 추석 연휴 때 제주행 티켓을 끊어줬다"며, "간만에 여유로운 명절을 보냈다. 다시 또 제주관광을 오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다녔다던 김정옥 씨(74.서울시)도 "리조트에서 간단한 제사를 지낸 뒤 관광을 다닌 지도 벌써 5년째"라면서,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고, 모처럼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27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첫 날인 26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5만4784명으로, 지난 5월 1일 세운 최고기록 5만3215명을 넘어섰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4만6098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달 2일(4만4331명) 보다 4% 증가했다.

일별 예상 방문객은 25일 4만4000명, 26일 4만9000명, 추석 당일인 27일에는 4만5000명, 28일 3만8000명, 29일 3만7000명으로 추산됐다. 연휴기간을 통틀면 총 21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제주국제공항이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이들로 분주하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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