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국경 없어요" 제주 '글로벌 한가위'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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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국경 없어요" 제주 '글로벌 한가위'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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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이주민 한가위 한마당' 1300여명 몰려 '북적'
"고향엔 못 갔지만 행복해요"..."내년에도 또 올래요!"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타국에서 맞는 명절이 조금 어색할 법도 하지만 모두의 얼굴엔 웃음꽃이 한가득. 국적은 다르지만 추석 연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봉사자 등 13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2000년 9월 10일 제주영락교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70명을 모아 소소하게 열었던 '외국인근로자 한가위 큰마당'은 이제 15년이 지나 제주의 '글로벌 한가위' 문화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년 추석 명절 다음날이면 '한가위 한마당' 행사를 찾는 이주민들의 목소리가 지역 곳곳에 가득할 정도다.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민자 드웰린 씨의 노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각종 프로그램으로 어느해 보다 풍성하게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가별 입장식에서부터 4인 5각 릴레이, 협동 공 튀기기, 캥거루 릴레이, 구름다리 달리기, 제기차기, 신발 던지기, 점핑봉 릴레이, 풍선 터트리기에 이르기까지. 마치 아담한 초등학교 운동회를 보는 듯 했다.

체육관 앞에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의료원, 제주보건소가 마련한 파상풍 예방 접종, 구강검사, 결핵검사 등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부스와 무료 이.미용 서비스 부스도 줄이어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두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류 엘비 씨(35.제주시 애월읍)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에 올해 처음 와 봤는데, 이렇게 많은 이주민들이 와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모처럼 모국어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넓은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명절은 명절이구나 싶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고성집(52.제주시 연동), 고영조(46.제주시 인화동)씨는 그저 너털웃음을 짓기 바빴다. 각종 경기에서의 아내들의 활약상에 놀란 두 남편들이었다.

첫 회 때부터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던 고영조 씨는 "추석 연휴에 가족과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어 참 좋다"며, "오랜만에 고국 친구들을 만나 아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체육관 밖에서 자원봉사에 여념 없던 조선족 이주민 이명화 씨(36.제주시 용담1동)는 "타향살이에 외로운 이주민들에게 이 행사는 사는 재미를 알려주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명화 씨는 "기분이 업(Up)되는 이 행사가 매년 열렸으면 좋겠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이소영 제주이주민센터장은 환영사에서 "지금 제주에는 2만여명이 넘는 외국인 가족들이 제주의 일원으로 살고 있다"며, "제주에 있는 모든 이주민들이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 이 행사를 통해 명절의 기쁨을 함게하며 모두가 즐거워하는 큰 잔치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주민 가족 여러분들이 제주도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돕겠다"며, "추석 연휴인 오늘도 제주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저녁시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떡 등 우리나라 추석 명절 음식을 나눠먹으며 고국의 향수를 달래는 만남의 장도 이어졌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경품추첨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경품추첨을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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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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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헤드라인제주>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039;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039;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lt;헤드라인제주&gt;
추석 연휴인 2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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