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크루즈터미널 조성 관련 손 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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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크루즈터미널 조성 관련 손 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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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강정마을 임시총회...찬-반 의견 갈려
"논의하며 갈등만 키워...마을회복에 고민할 것"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해 강정마을회가 수용여부를 두고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사업에 관여치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공사에서 마을 안길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업에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는 31일 마을 의례회관에서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민군복합형관광미항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여부와 소하천 정비사업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중 소하천 정비사업은 정족수인 150명을 달성하지 못해 다음 총회로 연기됐지만,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여부 건은 앞서 2차례 정족수 미달로 연기됐기 때문에 마을 향약에 따라 상정됐다.

총회에서 주민들은 크루즈터미널에 대해 '수용'과 '수용 불가' 의견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주민들은 "크루즈 터미널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군기지가 정말 '해군기지'가 될 수 있다"며 수용하자는 의견과, "크루즈를 허용해 주며 보상을 받는 것도 양심에 맞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팽팽히 맞섰다.

결국 안건은 투표에 부쳐졌고, 찬성과 반대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면서 무효처리 됐다.

강정마을회는 이날까지 3차에 걸친 총회에서 크루즈터미널 안건이 무산됨에 따라 더 이상 이 사업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강정마을회는 이 안건을 포기하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마을 안길을 이용하지 않고 공사를 한다면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세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강정마을은 안그래도 '갈등해소'를 외치고 있는데, 이 문제로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마을회는 해군기지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한번 내린 결정은 번복하지 않고, 마을 회복을 위해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정 주민들이 크루즈터미널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9개월 넘게 중단된 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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