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서귀포시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내 의료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7일 "건축허가와 병원 허가는 상관이 없다"면서 별개의 문제임을 강조한 후, 외국인 영리병원 반대논리에 정면 반박했다.

원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국영리병원 허용 전에 건축허가가 먼저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영리병원 관련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건축허가는 요건에 맞으면 허가가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 후, "지금 자꾸 영리병원, 영리병원 그러는데, 정확하게는 이건 외국인 투자병원"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외국인이 투자를 하라고 만들어진 제도고 법이 만들어진 제도인데, 투자하는 사람보고 투자 회수나 이익 회수를 못하게 하면서 어떻게 투자가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이어 "내국인,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국내 병원들이 한편으로는 건강보험 받으면서 그걸 가지고 영리사업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어떤 영리적인 부담을 지우는 그런 우리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 국내 영리병원에 대해서는 찬반논란이 큰 것이지, 외국인 투자병원을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과연 그렇게 외국인 투자를 막아서 누구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건지 저는 매우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그는 "지금 헬스케어타운에 들어가는 것은 48병상짜리, 외국인 관광시설에 들어가 있는 아주 소규모의 의료휴양시설"이라며 "그게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의 건강보험하고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제가 백번 양보하고 들어도 참 납득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주도에서는 내국인 영리병원은 저희들이 철저하게 막을 것이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 투자병원을 이용해서 내국인 영리병원을 편법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철저히 차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 지사의 입장은 헬스케어타운의 의료시설 건축허가와 영리병원 허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과 더불어, 외국영리병원의 경우 투자유치를 위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됐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와 의료계는 이번 녹지국제병원 설립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병원 허가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과 충돌이 우려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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