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평화대행진 대장정 돌입..."해군기지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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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평화대행진 대장정 돌입..."해군기지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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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제주~강정 도보행진...전세계 560여명 참가
"4.3 아픔 간직한 제주, 전초기지로 만들 수 없다"
27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기자회견.<헤드라인제주>

"진실과 평화를 위한 발걸음은 거짓과 완력에 굴하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4.3의 비극을 경험한 제주를 동아시아의 전초기지로 만들 수 없기에 우리는 오늘도 함께 걸으려 합니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투쟁이 시작된 지도 벌써 3000일. 제주의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27일 5박6일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강정마을회, 강정친구들,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 95개 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출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함께 걷자 생명의 강정! 함게 살자 모두의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평화대행진은 강정주민을 비롯한 제주도민은 물론, 강정과 함께 연대해 온 용산 유가족과 밀양 송전탑 지역주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뿐만 아니라 세월호 가족들도 함께 걷는 뜨거운 연대의 장이었다.

휴가를 내고 제주를 찾은 직장인부터 엄마 손을 잡고 행진에 나선 어린이들, 제주도내외 대학생 등 청년들까지 일반인 참가자들도 특히 눈에 띄었다.

대전에 사는 서재열 씨(54)는 "환경이라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 아닌가.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훼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제주대 학생인 김광철 씨(27.제주대 4)도 "올해 청년들의 참여가 유독 눈에 띄는데,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모인 총 560여명의 행진단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제주시청을 시작으로 5박6일 동안 제주도청과 애월하물, 한경면사무소, 성산초, 대정서초, 김녕.표선.화순해수욕장을 도보로 순회, 다음달 1일 낮 12시 30분 강정마을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행진단은 행진기간 동안 제주도민들을 직접 만나며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공사가 완공된다 하더라도 끝까지 잘못되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겠다는 포부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헤드라인제주>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헤드라인제주>
메르세데스 메르시 리아리나스-앙겔라스 필리핀 평화여성파트너 회장.<헤드라인제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인 서윤(제주), 최민(전북)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 "4.3 아픔 간직한 제주, 전초기지로 만들 수 없다"

출발 기자회견에는 문정현 신부와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 조경철 현 강정마을회장, 홍기룡 제주범대위 집행위원장, 이태호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제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평화대행진을 앞둔 참가자들의 입장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4.3의 비극을 경험한 제주를 동아시아의 전초기지로 만들 수 없다"며,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벌써 3000일이다. 강요된 불의와 거짓, 폭력과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온 긴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된 해군기지 건설, 사라지는 연산호와 파괴되는 생명 평화의 섬, 말뿐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설계오류, 고조되는 갈등과 인권침해. 이 모든 것들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행된 주민과 활동가들이 700여명, 그 중 기소돼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들이 600여명, 그리고 부당하게 구속됐던 이들이 38명이다. 이미 확정된 벌금만 4억여원"이라며, "강정주민들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말도, 제주를 생명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평화롭기만한 작은 고을 강정마을이 군사기지화되고 주민들의 삶이 파괴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지금 지어지는 해군기지가 민군 복합항으로 절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결국 군사가지로 사용돼 제주를 갈등의 섬으로 만들것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정부도, 도지사도, 법원도, 국회도, 아무도 우리의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진실과 평화를 위한 발걸음은 거짓과 완력에 굴하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4.3의 비극을 경험한 제주를 동아시아의 전초기지로 만들 수 없기에 우리는 오늘도 함께 걸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강정만의 문제가 아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며, "강정은 가장 작은 고을이지만 이 곳에서 온 나라의 평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피력했다.<헤드라인제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lt;헤드라인제주&gt;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헤드라인제주>

이태호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lt;헤드라인제주&gt;
이태호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헤드라인제주>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lt;헤드라인제주&gt;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헤드라인제주>

문정현 신부.&lt;헤드라인제주&gt;
문정현 신부.<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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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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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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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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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첫 날인 27일 출발 기자회견 현장.<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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