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만 가까운 '우리', 국제워크캠프에서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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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까운 '우리', 국제워크캠프에서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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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산 신풍리서 열린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손짓발짓 '웃음꽃' 소통...벽화.탐방 등 마을에도 新바람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처음엔 그저 먼 나라의 청년들이었죠. 이젠 멀지만 가까운 우리들이예요. '국제워크캠프' 덕분에요!"

24일 오후 찾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 일대는 고요하던 여느 때와는 달리 모처럼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마을 곳곳 무던한 흰색 벽들은 환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산뜻한 벽화로 생기를 얻었고, 마을 곳곳 나지막한 돌담길에는 인종과 국적, 전공을 불문한 전 세계의 청년들과 마을주민, 아이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모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2015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가 지난 14일부터 열리고 나서부터 생긴 변화들이다.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는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제주에 모여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환경보전과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과 세계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캠프에는 해외 참가자 10명과 제주지역 중심의 국내 참가자 9명 등 총 19명이 참가, '세계놀이문화체험', '마을탐방 지도그리기', '유네스코 거리 조성' 등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 활동을 펼쳤다.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가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 모처럼 생동감이 흘러 넘친다.<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캠프 현장을 찾았던 날은 사실상 마지막 일정이었던 세계요리경연대회와 마을잔치가 열리는 날이었다.

바로 옆 이웃나라인 중국부터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지구 반대편에서 온 케냐 참가자까지. 인종도, 국적도, 전공도 다양한 캠프 참가자들과 풍천초등학교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캠프 첫 날을 기억해 보면 참 어색했었다던 이들이었지만, 손짓, 발짓으로 지난 2주간 소통해 왔던 이들은 이젠 사뭇 '절친 포스'를 뽐내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나라별로 팀을 나눠 마파두부, 참치케익, 크레페, 쑥떡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가장 좋아했던 건 역시 풍천초등학교와 신풍리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학생들이었다.

특히 스페인 음식인 엔살라디야 루사(참치케익)를 만들던 김경은 양(13)은 "며칠 전부터 참치케익 만드는 법을 연습했다. 해 본 적이 없어 만들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이라며, "스페인에서 먹는 '병아리 콩'이라는 것도 알게 됐는데 재밌고 신기하다"고 웃어보였다.

심사가 진행되자 참가자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심사 테이블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곧 이장님의 '따봉'이 이어지자 그제야 서로의 음식을 맛 보며 의견을 나누던 이들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한동안 이어졌다.

저녁 7시가 돼서는 마을잔치가 한 데 펼쳐졌다. 캠프 참가자들과 아이들은 제주의 신화인 '설문대할망'을 표현한 연극과 가수 안나 켄드릭(Anna Kendrick)의 '컵스(Cups)'에 맞춘 컵 송, '쭈쭈와'라는 이름의 우스꽝스러운 전통춤을 선보이며 그 간의 회포를 풀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풍리 지역아동센터 밴드 동아리의 공연이었다. '먼지가 되어', '나는 나비'를 열창한 이들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주민들의 앵콜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특히 기타를 칠 줄 아는 캠프 참가자들도 밴드에 합류해 멋진 호흡을 선보여 더욱 의미를 더했다.

스페인에서 온 마리나 씨(Marina.여)는 "아시아 지역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여러 교류 프로그램을 검색하다 우연히 아름다운 제주를 보고 캠프를 신청하게 됐다"며, "그래서 그런지 캠프활동 중에서도 한국 참가자들이 추천해 준 성산일출봉, 만장굴, 거문오름 등의 탐방 프로그램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제주가 고향인 현동주 씨(20.서울시)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제주가 많이 그리웠다. 내 나이 20살에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가 고민하다 참여하게 됐다"면서, "많은 활동에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와는 달리 제주에 자주 올 수 없는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제주의 면면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린 가운데, 캠프 참가자들과 아이들이 제주의 신화인 '설문대할망'을 표현한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린 가운데, 캠프 참가자들과 아이들이 가수 안나 켄드릭(Anna Kendrick)의 '컵스(Cups)'에 맞춘 컵 송을 선보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린 가운데, 캠프 참가자들과 아이들이 '쭈쭈와'라는 이름의 우스꽝스러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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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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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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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세계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039;어멍아방 잔치마을&#039;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lt;헤드라인제주&gt;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039;어멍아방 잔치마을&#039;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lt;헤드라인제주&gt;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039;어멍아방 잔치마을&#039;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lt;헤드라인제주&gt;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헤드라인제주>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039;어멍아방 잔치마을&#039;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lt;헤드라인제주&gt;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참가자들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아이들과 함께 꾸민 벽화.<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039;어멍아방 잔치마을&#039;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리고 있다.&lt;헤드라인제주&gt;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039;어멍아방 잔치마을&#039;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리고 있다.&lt;헤드라인제주&gt;
2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잔치마을'에서 유네스코 제주국제워크캠프 마을잔치가 열리고 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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