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로 공사 전 임시 조치...예산 확보 후 공사"
7월의 첫 주말을 맞은 4일 오후 제주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과 사려니숲길, 제주4.3평화공원을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에 사려니숲길 방문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한라생태숲과 4.3평화공원 양쪽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각 30분 간격으로 출발해, 사려니숲길을 거쳐 반대편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날은 셔틀버스 운행이 시작된지 4일째.
첫날 100여명을 시작으로 셔틀버스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 이날은 오후 5시까지 약 2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셔틀버스에 탑승한 한 관광객은 "사려니숲길까지 가서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할 걱정은 없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라생태숲을 출발한 버스는 5.16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사려니숲길 입구가 있는 비자림로로 향했다.
셔틀버스가 비자림로를 따라 사려니숲길 입구까지 도착했는데 셔틀버스 정류장에 승용차 한대가 주차돼 있다.
오후 5시까지는 숲길 주차요원들 근무하면서 단속을 벌이지만, 5시가 넘어 주차요원들이 퇴근해 단속하는 이가 없자 길가에 세워놓은 것.
마침 운전자가 주차된 차량 앞에 있어 버스기사가 경적을 울리자 차를 다른 자리로 옮긴다.
버스기사 A씨는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주차요원들이 근무할 때는 입구 근처에서 단속을 벌이지만, 근무를 마치고 5시가 넘어가면 한두명씩 갓길에 차를 세우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금처럼 운전자가 있어서 차를 옮겨주면 옆에 바짝 붙여서 버스를 세울 수 있어 다른 차량들이 통행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지만, 운전자가 없으면 결국 바짝 붙여 세우지 못해 뒤에 오는 차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비자림로를 운행하다 보면 숲길 입구를 지나 주차요원들이 없고 주차방지 시설이 세워져 있지 않은 곳에 차를 세워놓고 사려니숲길로 가는 분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사려니숲길 입구에 내리자 길가에 보이는 것은 숲길과 어울리지 않게 세워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차방지 시설.
SNS상에는 "마치 공사장 출입구인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좌우에 콘크리트를 포장하고 주차 방지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해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본예산에 사려니숲길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못해 현재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 상태"라면서 "추경예산이 통과될 경우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차방지시설의 경우 볼라드를 설치할지 다른 시설을 설치할지 여부는 아직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봉개동 민오름 인근에 5000㎡에서 1만㎡ 규모의 주차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사려니숲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오는 9월30일까지 사려니숲길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제주시는 이 기간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모니터링해 점차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