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장애인, 나와 다를 바 없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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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는 장애인, 나와 다를 바 없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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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인권 이야기] "편견이 아니라 무지가 아닐까요"
오은혜/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막연하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을 돕는 일이 직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됐고 지금은 장애인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록 1년도 채 안되었지만 장애인 당사자가 상사로, 동료로 같이 근무하는 곳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인 것 같다.

왜냐하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나의 인식이 짧은 기간 동안에도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그전에 가졌던, 장애인은 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바뀐 것이다. 만약 내가 비장애인들만 있는 기관에서 근무를 했다면 장애인은 단지 내가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대상, 내가 돌보아야할 사람으로만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상으로 본다는 것은 어쩌면 그저 안타까운 사람으로만 인식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장애인을 보면 무턱대고 천사라고 칭하거나 난데없이 돈을 쥐어주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오은혜/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헤드라인제주>


하지만 내가 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장애인은 퇴근 후에 맥주 한잔을 즐기고 이성문제나 경제문제로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성적과 전력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내가 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전혀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편협한 시각들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장애인과 만나고 어울릴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일하는 센터 이용자들을 보면서 금새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활동보조서비스 이용시간, 제한적인 특별교통수단, 여기저기 아직도 갈길이 먼 보행환경이나 편의시설 들이 바로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오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들이고 비장애인들 상당수가 장애인에 대해 무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들일 것이다. 어쩌다 길에서 잠깐잠깐 스치듯 보게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엇을 알수 있단 말인가.

여기저기서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내가 찾아본 바에 따르면 사회통합이란 이질적이고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사회 구성원이 정체성을 갖도록 통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회통합은 단지 진보와 보수 같은 정치적인 통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장애와 비장애로 인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생각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앞서 언급한 요소들이 기본적으로 해결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말해본다. <오은혜/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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