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메르스 사태 대통령 사과, 못할게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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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메르스 사태 대통령 사과, 못할게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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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소신발언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 져야"
삼성오너가 상반된 평가..."불리한 정보 차단않는게 중요"
원희룡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방송 라디오 <세상을 연다 박찬숙입니다>에 출연해 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는 사과인들 사죄인들 못할게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사과하는게 정치적인 공세로 사과하라, 마라, 이거는 지금 이 판국에 초점이 어긋난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입장을 바꿔서 저도 지방행정을 맡은 입장에서는 결과적인 무한책임을 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피력했다.

이어 원 지사는 "국민들이 놀랐고,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애꿎게 사망하고, 사투를 벌이고 가족들이 장례식도 못 치르고 이게 무슨 비극인가. 이런 점에서는 무한책임을 진다는 점에서는 결단과 조치를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이부선 신라호텔 대표 등 삼성 오너가의 메르스 대응태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원 지사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141번 환자가 호텔신라를 다녀간 것을 통보를 받고 호텔 직원들과 밤새 모든 CCTV를 점검했다. 날이 밝자마자 이부진 사장이 제주도로 오더라"며 "저희가 영업자제를 요청했더니 한참 회의를 하고 영업자제가 아니라 아예 영업정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대해서 저희들이 우선은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 책임을 다해 줘야 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메르스가 끝날 때까지 여러 가지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한 대책이나 그 이후에 경제 활성화 부분에도 역할을 다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삼성공익재단 이사장 입장에서 사과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늦은감은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놀라고 그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은 사과 10번, 100번한들 그게 뭐 대수였겠나. 이번에 정말 방심해서 초기에 차단해야 될 사태를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모두가 함께 반성하고 대한민국 시스템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메르스 사태의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불리한 정보가 의사결정 계통에 차단되지 않고 갈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이번에 관료주의 내지는 칸막이 이런 것 때문에 그 부분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병원이름을 공개한다거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거나 이런 건 어마어마한 부담이 따르는 일 아닌가. 어떤 리스크를 떠안는 위험부담이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고위 의사결정권자들의 시의적절한 제때의 결단을 내려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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