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해녀에 대한 삶을 이해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나였다. 급작스레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업무를 맡게 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당황함을 느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5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현재 제주도 해녀의 고령화로 인하여 그들의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지만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귀포시는 지난해 9월 서귀포시장님과 법환마을회, 어촌계원과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어촌체험장과 강의실, 전시실 등의 인프라를 활용할 방안을 고심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해녀문화에 대한 보존 전승과 지속가능한 마을어업 실현을 위한 해녀양성기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어 학교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1월 14일 학계, 언론 등 각계 전문가 10인으로 해녀학교설립 및 운영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3차에 걸쳐 상호 의견을 수렴하였고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로 공식명칭을 정하여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하였다.
법환좀녀마을해녀학교에서는 제1기 신입생 모집요강을 마련하여 해녀교사반 21명, 해녀양성반 30명, 해녀문화해설사반 5명을 선발하여 교육 중에 있다. 매주 토, 일요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녀문화체험반을 모집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해녀문화체험과정은 현직 해녀의 설명으로 해신당, 불턱, 해녀탈의장 등 해녀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또한 소라, 보말 등 채취 체험으로 얻은 수산물을 시식할 수 있다.
쉼 없이 달려온 건 나뿐만이 아니다. 해녀학교 설립 및 운영에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표명하여 법환좀녀마을해녀학교 개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어촌계, 마을회 관계자분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큰 사업은 결실을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해녀문화체험과정을 통하여 많은 일반인들이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어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동참을 바란다.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에 해녀문화 체험하러 오세요! <유군헌 /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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