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요리사, 예술가, 시민이 만드는 유기농 장터 '마르쉐'가 제주서도 열린다. 매달 넷째 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멧부리 일대에서 열리는 '개구럼비 마르쉐'가 그 것.
마르쉐(Marche)는 마켓(Market)의 프랑스어로, 지난 2012년 10월부터 여성 환경 연대의 주최로 처음 시작된 도시형 장터다. 기르고, 먹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만나는 것이 특징.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혜화동에서 열리는 '마르쉐@'가 대표적이다.
'개구럼비 마르쉐'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선 제주에서 난 유기농 농산물과 토종 먹거리, 천연소재를 사용한 수공예품이 서로의 손을 거친다. 여기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공연까지 더해진다.
개인 접시나 장바구니, 도시락, 텀블러는 필수다. 장터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최대한 자제된다. 그 흔한 쓰레기통 하나 없을 정도. 주최 측은 '모자람이 충분함이 되는 마법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개구럼비 마르쉐를 운영하고 있는 김키미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강정에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날이 많아질수록 강정에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개구럼비 마르쉐'라는 시장은 팔고사는 것만이 아니라 문화운동으로서의 노력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혜로운 농부와 사람좋은 요리사들, 꼼꼼한 수공예 작가와 예술가들, 리사이클과 강정 주민들...너무 넓지만 우린 아주 가까이 살고 있으니 많이 모여주시리라 고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개구럼비 마르쉐'는 지난 24일 먹거리, 수공예 등 총 60여팀이 참가한 가운데 첫 행사를 가졌다.
자세한 사항은 개구럼비 마르쉐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eacemarch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