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외벽 에어컨 실외기 매달리 여성 구조
빌라 8층에서 자살소동을 벌이던 20대 여성이 추락직전 경찰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모빌라 8층에 사는 A씨(21. 여)가 자살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민신고가 접수가 된 것은 22일 오전 8시10분.
오성록 경사 등 경찰관 6명이 긴급 출동한 결과 A씨는 방문을 잠그고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 거치대에 앉아 "죽어버리겠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경찰관이 옆방 창문을 통해 설득을 했으나, A씨는 "가까이 오지 말라"며 자살소동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시간 가까이 대치상태가 될 무렵, 경찰은 건물 여주인을 혼자 A씨가 있는 방에 들여보내 설득하도록 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없어 여주인의 다급한 도움요청이 있었다.
에어컨 실외기가 아래로 기울어지면서 A씨가 중심을 잃고 간신히 실외기를 양손으로 잡고 공중에 매달리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인 것.
순간 오성록 경사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A씨의 팔을 붙잡았고, 이어 다른 경찰관들이 잇따라 힘을 합해 A씨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또 위에 층에 있던 소방관이 줄을 타고 내려와 함께 A씨를 방안으로 끌어 올렸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기상황은 경찰관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구조되면서, 지켜보던 이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A씨는 이날 친구들과 다툰 후 이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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