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 '제주포럼' 성황..."글로벌 평화 주도"
상태바
역대 최대규모 '제주포럼' 성황..."글로벌 평화 주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개회식 개최,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 담론 연출
원희룡 "평화 개념 확장돼야"...반기문 "한-중-일 대회 필요"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라는 주제를 내건 '제1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1일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제주포럼 오는 22일까지 5개 분야 전체회의와 28개 기관이 참여하는 58개 세션이 진행된다.

역대 최대규모인 50여개국 4000여명이 참가해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글로벌 현안에 대한 거대 담론의 장을 연출하게 된다.

21일 열린 제1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헤드라인제주>
21일 열린 제1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헤드라인제주>

포럼 둘째날인 이날 오전 제주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총리,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는 새롭게 확장된 평화의 개념을 잉태하고, 전 세계로 발산시킬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아시아는 지금 격변의 정세로 요동치고 있으나, 이러한 아시아의 긴장은 어느 국가에게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아시아를 위해 한반도와 중국, 일본과 동남아를 아우르는 평화의 기운이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개념을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평화'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치유의 평화'에 대해 "제주의 어머니 청정 대자연은 휴머니즘조차 초월한 생명공동체"라며 "자연에 대한 약탈을 부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대자연에 순응해온 제주인들, 그 자체가 평화"라고 규정했다.

'관용의 평화'에 대해서는 "세계인들이 제주에 와서 공존하고, 소통하며 치유와 감동의 힘을 맛보고 있다. 그 힘은 개성있고 아름다운 예술의 창조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의 평화'를 분류한 것과 관련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평화롭게 실천되는 세상, 제주가 바로 그 시범이 되고자 한다. 바람 많은 섬 제주, 태양이 불타는 섬 제주는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의 원천"이라며 "자연자원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이에 힘입어 폐기물이 줄어들고 탄소없는 섬이 완성됨으로써 에너지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단순히 전쟁없는 평화에서 벗어나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평화로 확산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는 이곳 제주에서 활기찬 역사적 발걸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작지만 강력한 평화의 발신지가 될 것이다. 세계정상들의 평화회담과 국제적인 평화프로그램의 주무대로 부상할 것"이라며 "제주포럼은 평화 담론의 지적 용광로가 되고, 평화 실천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평화자본을 축적해 가는 평화기업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사에 이어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UN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은 이를 수행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항구적인 안보환경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한국, 중국, 일본 간에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제주포럼이 아시아의 협력을 이끌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슈뢰더 전 독일총리는 축사에 나서 "세계는 어느때보다 빠르고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위기를 보면 우리의 노선을 수정해야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며 "글로벌 중점과제를 위해 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제주포럼 키워드는 동아시아 다자간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꿰하는 것으로, 효과적인 다자적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웃국가간 협력이 평화, 발전, 번영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는 유럽에서 미리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유럽은 공동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프로세스 덕분에 국가주의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동북아시아 내부적인 협력을 기대했다.

이날 개회식에 이어 5개국 전직 총리 등이 참여하는 지도자세션과 동아시아포럼 특별세션도 이어졌다.

22일에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와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창조경제를 주제로 대담을 펼치고, 이어 전직 외교부 장관 초청 간담회와 외교라운드테이블 등이 열릴 예정이다.

포럼 기간에는 또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미래 전략, 문화세션 '평화의 섬 제주, 문화를 이야기하다', 공공자원으로서의 제주 물 관리 및 가치 극대화 등 제주를 주제로 한 세션들도 진행된다. <헤드라인제주>

21일 열린 제1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각 국 주요인사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21일 열린 제1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