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랴 취업하랴..." 쏟아진 특성화고생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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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랴 취업하랴..." 쏟아진 특성화고생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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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고 학생 100여명, 이석문 교육감과 공개토론
"선취업 후진학, 안전한가요?"..."직업체험도 부족해요"
20일 오전 11시 제주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고교생-이석문 교육감 공개토론회.<헤드라인제주>

자신의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공 공부와 취업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학생들인 만큼 부담도 적잖아 보였다. 어느새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선취업 후진학' 분위기도 만만찮다는 이들이었다.

특성화고인 제주고등학교 재학생 100여명은 20일 오전 11시 제주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함께 '행복한 학교만들기'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는 학생들과 교육감 간의 즉문즉답식으로 이뤄졌다. 이 교육감을 만난 학생들은 마이크를 쥐고 그동안 갖고 있던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한 여학생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꿈도, 목표도 없이 방황하다 삶을 허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직업을 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3학년 여학생도 거들었다. 이 학생은 "지난달 '꿈길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관심분야가 같은 친구들끼리 조를 짜서 직업체험을 한 뒤 자신들의 생각을 쓰는 기회였다"면서, "그런데 이걸 3학년 때 처음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학생은 최근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보통 1년에 한 번씩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고용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외에 다른 전공과와는 달리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과 학생들의 경우에는 실습 위주의 수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예술고, 마이스터고 설립계획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이 교육감은 "담당 교사들과 함께 각 전공과에서 요구하고 있는 취업처를 살펴 목록을 작성해 연계시키는 방안을 찾겠다"면서, "가능하면 경험은 폭넓게 하는 것이 좋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여러가지 실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취업 후진학의 경우 계약관계들이 좀 더 잘 짜여저서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그러한 방향성 속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문고교 설립과 관련해서는 "학급단위를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희망학생을) 수용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예술고의 경우 고교체제개편 속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합의가 이뤄지는 학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20일 오전 11시 제주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고교생-이석문 교육감 공개토론회.<헤드라인제주>
20일 오전 11시 제주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고교생-이석문 교육감 공개토론회.<헤드라인제주>
20일 오전 11시 제주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고교생-이석문 교육감 공개토론회.<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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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2015-05-20 19:26:18 | 112.***.***.50
보가 좋습니다.
특성화고 아이들도 자기 의지대로 좋은 진로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