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미안합니다...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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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미안합니다...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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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 멈춰진 시간...시민들, 다시 촛불 밝힌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서 추모제...저녁, '추모문화제-거리행진'

2014년 4월16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날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대참사가 발생한 이날, 대한민국은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476명의 승선인원 중 생존자는 172명.

꽃다운 나이의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무려 304명에 이르는 승객이 배안에 갇혔다.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노란리본과 촛불의 물결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침몰사고 구조작업에서 여실히 드러난 대한민국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현실은 절망을 하게 됐다.

믿을 수 없는 대참사의 비극.

사고발생 209일만인 지난해 11월11일, 정부가 실종자 수색작업의 중단을 공식 선언할때까지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295명.

9명의 실종자는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 있다.

제주도민 실종자는 3명.

사고당시 홀로 구조돼 국민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권모양(7)의 가족 중 아빠 권씨(52)와 오빠(8)가 포함됐다. 실종됐던 일가족 중 권양의 어머니 한모씨(29)는 지난해 4월29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들 가족은 서울 생활을 끝내고 제주도에 귀농하기 위해 어렵게 모은 돈으로 제주에 땅과 집을 미리 구입한 이들 가족은 세월호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제주도 새집에서 살며 감귤농사를 짓겠다는 부픈 마음으로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한 가득 싣고 세월호에 탑승했으나 그것이 가족들이 함께 한 마지막이었다.

침몰직전 대혼란 속에서 권씨 가족들은 막내 딸이라도 살려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권양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위로 밀어올렸던 것으로 전해져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또다른 실종자인 이모씨(51. 서귀포시)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호텔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부산에서 거주하다 제주도에 정착하기 위해 이날 이삿짐을 챙겨 세월호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팽목항에서는 아직도 제발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피해자는 사망 2명, 실종 3명, 그리고 생존자는 침몰사고 당시 많은 승객들을 구조해 '파란바지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씨를 비롯해 화물차 기사 등 24명.

생존자들 역시, 아직도 '4월16일'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정신적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다.

그로부터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오늘, 대참사 1주기를 맞아 제주에서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16일 오후 1시,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엄수된다.

추모식 행사가 열리는 제주항은 수학여행에 나섰던 단원고 학생들이 그토록 오고 싶어했던 제주도의 도착 예정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 주요인사와 교장과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추모식에서 이 교육감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교육 선언'을 발표한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제주시청 앞 거리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세월호참사 대응 제주대책회의가 주관한 추모문화제는 '진실을 인양하라'는 주제로 해 추모공연과 1주기 추모영상, 도민 자유발언, 416추모합장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화제가 끝나면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제주시 탑동광장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이 펼쳐진다.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함께, 세월호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 선전전도 진행된다.

같은 시간, 서귀포시에서도 일호광장에서도 1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제주노란우산' 주최로 해 이날 오후 3시50분 제주대 정문 앞을 출발해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제주시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분향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미안합니다...잊지 않겠습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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