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부인, 교육청 전문의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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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부인, 교육청 전문의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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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센터 전문의 강윤형씨 채용 구설수
주 4일 근무 연봉 5400만원 수령..."전문성 고려했을 뿐"

제주도교육청이 '정신건강 의학과 전문의'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부인 강윤형씨(51)를 선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한다는 취지로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고, 정신과 전문의 2명을 채용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성장기 학생들의 우울증, 자살충동, ADHD 등의 정서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후대책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의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추진된 사업으로, 이석문 교육감의 후보시절 공약사업이다.

지난 2월 27일 1명의 전문의를 채용한 이후,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재공고를 실시했고 지난달 30일 강윤형씨를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실제로 원 지사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강씨는 지난해 제주에 내려오기 전까지 서울에서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을 맡아 왔다.

당초 전문의 채용 조건은 4대 보험비와 추가 수당 등을 제외하고 순수연봉만 약 1억2000여만원으로 책정됐지만, 강씨 본인이 고액연봉을 고사해 주 4일 근무에 월 600만원 가량의 연봉을 받기로 합의했다.

연봉이 54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현직 도지사의 부인이 채용됐다는 이례적인 상황이라 시선이 엇갈린다.

특히, 강씨의 채용 여부를 떠나 정신과 전문의 채용의 필요성에 대한 제주도의회 등의 문제 제기가 있어왔던 터라 논란이 예상된다.

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상임위 예산심의 등의 과정에서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제주도교육청이 고액연봉을 받는 정신과 전문의를 채용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라는 문제를 지적해 왔다.

아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사업으로 바람직 할 수 있으나, 제주도내 정신과 전문의들과의 연계시스템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과다한 예산을 투입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실력이 검증된 소아 정신과 전문의가 적고 희소성이 크다"며 "강씨는 서울대 출신에 정신과 전문의로 실력과 전문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문가를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씨는 행정,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교육청의 추진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추진할 것이다. 현재의 위치를 고려할 때 제주도와 제주교육의 발전, 학생 건강에 대해 누구보다 책무가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당초 재능기부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무보수 근무는 선거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결국 월급을 받는 형식으로 일을 하게 됐다"며 "현재 위치가 아닌 전문성을 고려해 채용했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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