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신형 구제역 백신 접종해도, 구제역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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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신형 구제역 백신 접종해도, 구제역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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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러스 이용 한국형 백신 도입 절실"
김우남 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기존 구제역 백신에 'O 3039' 백신주가 추가된 신형백신을 접종한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이 밝혀져 기존 백신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O 3039' 백신주가 포함된 신형백신을 접종한 749개 농가 중 2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정부는 그동안 O, A, Asia1 혈청형의 구제역을 모두 막기 위한 3가 백신(O1 Manisa, A Malaysia97, Asia1 Shamir)을 사용해 왔는데, 그 중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O형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주는 오원 마니사(O1 Manisa)이다.

이러한 백신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정부는 구제역 행동지침에 의해 세계표준연구소(영국 퍼브라이트)에 국내사용 백신과 국내발생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백신 매칭율(r1 값, 면역학적 상관성)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2014년 7월 발생한 의성 바이러스와 오원 마니사와의 백신 매칭율은 0.14로 최소 기준치인 0.3보다도 훨씬 낮았음이 지난 1월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또 현재 발생 중인 진천 바이러스와 오원 마니사의 매칭율도 지난 26일 정부에 의해 발표됐는데 그 결과 역시 0.10∼0.30으로 대부분이 최소 기준치를 훨씬 밑돌았다.

이처럼 현행 백신의 효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뒤늦게 기존 백신에 'O 3039' 백신주를 추가한 신형백신을 구제역 위험 지역인 홍성 등 12개 시`군의 749개 농가에 공급했다.
하지만 신형백신을 접종한 농가 중 홍성, 보령, 평택 지역의 2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신형백신 역시 구제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백신을 접종한 후 통상 2주, 늦어도 3주 후에는 항체가 형성돼 구제역을 방어해야 하지만 26개 농가 중 10개 농가는 접종 후 2주가 넘었고 그 중 6개 농가는 3주를 경과했음에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물론 농가 실수로 백신 미 접종 돼지가 있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김 위원장에게 제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신형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도 구제역이 발생한 10개 농가 중 8개 농가의 구제역 발생 돼지에서 항체(Asia1형)형성이 확인됐다.

이는 백신이 접종됐고 그 결과 항체도 형성됐지만 구제역을 막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신형 백신 역시 그 효능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는 것이 김우남 위원장의 주장이다.

신형 백신의 효능에도 하자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충남대 서상희 교수는 "국내 발생 중인 진천주와 O 3039와의 충분치 못한 백신매칭율 또는 품질 불량 문제"라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표준연구소의 분석결과 진천주와 'O 3039'의 백신 매칭율은 0.42~0.73이지만 진천주와 지난 2010년 발생했던 안동주와의 백신 매칭율은 0.92∼1.0인데, “0.3은 최소 기준치일 뿐이고 1에 근접해가야 확실한 방어력을 갖는다”는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더욱이 국내 발생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져 왔지만, 정부는 안동주 등에 대한 백신주 개발을 마쳤음에도 해외 위탁 등을 통한 제품생산의 노력을 게을리 해왔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김우남 위원장은 "정부는 지금 즉시 세계 여러 나라와의 해외 위탁생산 계약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국내 바이러스를 이용한 한국형 백신을 도입하고 엄격한 국가검정을 통한 품질관리로 구제역 백신의 효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대 서상희 교수 역시 "효능이 떨어지는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발생해도 구제역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 구제역 바이러스는 백신항체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다양한 구제역 변종바이러스를 출현시키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는 더 떨어져 구제역 종식이 어렵게 된다"고 우수한 한국형 백신의 도입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헤드라인제주>

<원성심 기자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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