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첨단산업단지 토지주 반발 '난관'..."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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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첨단산업단지 토지주 반발 '난관'..."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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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원희룡 지사 면담..."왜 토지주 모르게 사업추진?"
道 "단지 부지 아직 확정 안돼...실시설계 나오면 구체적 논의"
제주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예정지인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에는 토지주들의 반대입장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헤드라인제주>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첨단산업.서비스산업 중심의 혁신형 기업입지로 제주도 도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비롯한 전국 6곳이 선정됐으나, 제주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경우 해당 토지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업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에 제출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제주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경우 제주시 도남동 일대 16만3535㎡(144필지) 규모 면적에 제주 이전업체를 중심으로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업 등 IT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벤처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세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문제는 제주의 도시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긍정적 효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부지와 얽힌 토지주들의 강력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토지주들은 제주자치도가 도시첨단산업단지계획 정부 공모에 참여할 당시 지역주민 및 토지주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면담한 '도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 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관모.김영철)는 "지정 발표 2개월이 지나도록 토지주를 배제하고 추진하는 첨단산업단지는 무효"라며 "제주도는 이 사업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는 또 "토지주들에게는 '아직 결정된 것 없다'고 하면서 일부 언론에 '토지주들이 반대하는 것은 보상가 때문이다'라고 하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제주도정의 '언론플레이'를 꼬집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복지타운 사기극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도남동 농민들 다 몰아내고 뭐하려 하는가"라며 "제주도는 도남동공동체를 해체하려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반대대책위는 이어 "도남동 계획부지에서의 모든 행정행위를 중단하라"며 "만약 무단침입으로 발생하는 모든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주도에 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20여분간 이뤄진 짤막한 면담에서 토지주들은 줄곧 이번 사업계획을 당장 취소하든지, 아니면 제2의 장소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면담과정에서 원 지사의 발언도 일부 구설수에 올랐다.

대책위원들과 자리를 같이 한 원 지사는 대책위 주민들이 단지내 부지편입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고 답하면서 첫 대면부터 서로 얼굴을 붉혔다.

또 권혁성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정부 산업단지 공모는 2014년 6월부터 9월까지 이뤄졌었다"고 설명을 이어나가자, 원 지사는 "시간이 6월이면 전임도정 때네요"라며 전임도정에 책임을 강조하는 듯한 묘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석했던 제주도청 담당사무관은 "공모는 2014년 6월부터 9월까지 됐고, (민선 6기 출범 후인) 9월27일 제안서가 제출됐다"면서 제안서 제출시점을 다시 정리해 설명했다.

원 지사는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실무자들과 논의하면서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토지주들은 이번 첨단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해 공모과정에서부터 지정된 이후에도 토지주들이 전혀 모르게 사업이 추진되다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실 이런 정부의 단지지정 공모를 할때에는 해당 시.도에서는 점수가 가장 잘 나올 지역을 선정해야 하는 문제, 또한 단지 지정 부지의 선정문제의 민감함, 부동산 투기성 등을 감안해 최종 선정이 확정될 때까지 해당 토지주들과 의견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월 단지 지정 발표가 있은 후에도 다른 5곳의 경우 '00동' 등으로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의 토지가 해당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제주도는 언론과 도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잠정적 위치 몇곳을 설명했는데, 토지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박홍배 제주도 산업경제국장은 "제주의 IT중심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산업단지는 정말 중요하고 제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제주도를 위해서나, 제주도민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기에 많은 도민들도 의미있게 보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현재 토지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지 조성 부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제, "LH에서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기 때문에 이 실시설계 계획안이 나오면 (해당 토지주들에게) 정식 통보하고 설명하며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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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아들 2015-03-30 11:41:29 | 125.***.***.148
모든일에 절차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근데 도가 하는 일은 도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민들이 경작하고 있는 곳을 강제로 빼앗아 버리면 농민들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갈때가 없지 않는가. 새로운 기업이 들어와도 과연 도민 젊은이가 취업은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도가 일방적인 추진은 반대합니다.

꼭 필요 2015-03-29 11:14:18 | 211.***.***.1
처음이 어렵다. 그 시설이 들어서면 부동산과 지가 및 임대업이 호기를 맞는다. 또 제주경제에 단비가 될 것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입주하는데 혼란이 있더라도 적정보상과 원활한 대의적 양보로 젊은 이 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제주산업구조 개선에 협조하여 미래지향적 결실이 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