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등굣길 대도로 개선..."이젠 무단횡단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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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등굣길 대도로 개선..."이젠 무단횡단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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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다발구역 8곳에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어린이들의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벌어졌던 주요 도로 구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되며 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25일 오전 8시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인 제주 동광초등학교 앞 연삼로 도로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학생들의 무단횡단이 이어졌던 곳이지만 최근 들어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역주민들의 전언이 이어졌다.

지난달 일도2동 선거관리위원회 사거리와 동광초등학교 사거리까지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된 것.

도로 정중앙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동광초등학교 앞 대도로. <헤드라인제주>
도로 정중앙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자 무단행단 행위가 사라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 곳은 횡단보도를 이용해 반대편 지점까지 가려면 왕복으로 최소한 250여m 이상을 걸어야 하는 곳으고,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빙 돌아서 가는 길보다 무단횡단을 선택해 왔던 곳이다.

하지만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되고 나서 무단횡단을 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크게 줄었다.

이날 초등학교 교통봉사를 위해 동광초 사거리 횡단보도로 나온 김모씨(38.여)는 "지난해 자녀 셋이 동광초등학교에 다녀서 교통봉사에 자주 나왔었데, 무단횡단을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이 도로(선관위-동광초 구간)에 얼마 전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되면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등굣길에 만난 학생들도 "학교에 가는 길에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서 무단횡단을 하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은 이곳 뿐만이 아니다.

제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3억여원을 투입해 동광초 앞 도로를 비롯해 △광양사거리~서사라사거 △노형오거리~남녕고사거리 △이도동 메가박스~구산마을 △JIBS 앞~연미마을입구 사거리 △화북초등학교~화북남문 등 6곳 2.5km 구간에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또 신라면세점 앞 도로에는 신라면세점 측이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해 기부채납 하기로 했다.

서귀포시에는 동홍동 주민센터와 서홍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에도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됐다.

도로 정중앙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이도동 도로. <헤드라인제주>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바로 무단횡단 보행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

지난해 제주 동부경찰서와 서부경찰서, 서귀포경찰서는 무단횡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을 조사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현재 제주시는 6곳에 설치를 완료 했고 서귀포시는 2곳이 설치 완료된 상태로, 제주시만 해도 앞으로 10여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과 행정당국은 모두 무단횡단과 불법유턴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에 적극적이다.

이병철 동부서 경비교통과장은 "전체 교통사고 중 보행자 사고의 비율이 가장 낮지만 사망율은 가장 높다"며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로 보행자 사고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구나 의정부시 등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곳에 문의도 해보고 직접 방문도 해봤는데, 방지시설 설치후 무단횡단 사고 사망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경찰과 협의를 통해 우선순위를 고려한 후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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