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업↑' 원희룡 지사, "비판해주시는 의원님께 감사"
상태바
기분 '업↑' 원희룡 지사, "비판해주시는 의원님께 감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불협화음은 발전 위한 불가피한 진통"
깍듯한 예우, 달라진 '화법'..."동반자적 관계 최선"
2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호의에서 추경예산 제출에 즈음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일 모처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예산삭감 사태가 빚어진 지난해 연말 이후 도의회와 감정적 충돌을 빚으며 경색관계를 이어져 온 원 지사는 전날 '증액없는 추경안 처리' 합의에 잔뜩 고무된 듯,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제3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인사말을 통해 의원들께 깍듯한 인사를 전했다.

원 지사는 인사말 서두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이 한라산 깊은 계곡의 바위틈까지 퍼져나가는 3월이다. 들판의 복수초와 매화의 향기로움이 제주의 자태를 더욱 뽐내게 하고 있다"고 밝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도의회에서 직설적 혹은 '요점 위주'의 언변을 구사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화법이다.

원 지사는 또 "제주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도정에 대한 성원과 비판을 해주시는 의원님 한분 한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자연예찬'을 한껏 했다.

"지금 한라산에는 눈부신 하얀 눈꽃이, 성산일출봉에는 노오란 유채꽃이 만발해있습니다. 제주만이 빚어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이자 겨울과 봄의 공생, 자연생태계의 조화입니다."

전과 다른 화법의 서두를 뗀 원 지사는 "공생하는 자연의 조화는 우리 도와 의회의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있었던 예산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공동기자회견의 의미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일견, 색깔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르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도민 중심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제주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화와 융합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빚어졌던 불협화음 역시 더 나은 발전과 개혁으로 나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었다"며 "산고의 아픔은 상생과 화합이라는 옥동자를 낳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앞으로 도의회의 질책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통과 협력의 건전한 동반자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도는 도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응급한 민생예산을 선정해 201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 제출했다"며 "이번 추경은, 민생예산의 시급성을 감안해 행정경비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최소한의 예산만 반영한 반면, 꼭 필요한 민생예산은 가급적 수용해 편성했음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간곡한 어조로 요청했다.

원 지사는 "어제 제주도와 도의회는 추경예산안을 원만히 처리키로 합의했음을 도민들께 알려드렸다"며 "추경예산안 처리에 한 마음이 되어주신 의원님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원 지사는 지난해 연말 본회의장 발언 중 마이크가 꺼지고 '퇴장 경고' 돌발상황을 기점으로 해 감정이 크게 상해하며 직설적 화법으로 의회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편 이번 추경예산과 관련 원 지사는 '예산개혁'을 위해 "소중한 혈세를 운용함에 있어 '절감예산, 효과중심 예산, 참여확대 예산' 등 3대 기본원칙을 반드시 정착시키는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공직사회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씀씀이를 줄여 고강도 '절감예산'에 솔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투명성과 효과창출에 우선을 둔 민간보조금의 개혁, 주민참여예산제도의 획기적 개선 등 건전한 재정기조의 정착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는 도의회와 더불어 예산개혁의 공동주체로서 도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예산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