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 버스가 '기가 막혀'..."여행 완전 망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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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버스가 '기가 막혀'..."여행 완전 망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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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시티투어버스 이용했던 관광객들의 '분노'
관광지 한 곳 구경하니 저녁 '막차'..."억울하고 황당"
제주시티투어버스. <제주시 홍보영상 캡처>

1일 이용권 구입으로 당일에 한해 제주시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운행되고 있는 제주시티투어버스.

지난해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일 오전 9시(기점)부터 오후 6시(종점)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됐다.

이 기간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해, 제주시청, 한라생태숲, 사려니숲길, 4.3평화공원, 노루생태관찰원, 절물자연휴양림, 삼다수숲길, 교래사거리, 돌문화공원, 봉개, 국립제주박물관, 국제부두, 동문시장, 관덕정, 서문시장, 용두암, 공항, 시외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코스로 운행돼 왔다.

성인 5000원, 초.중.고생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3000원만 내면 하루종일 마음껏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하면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시티투어버스의 운행 취지다.

그러나 겨울철 들어선 후 시티투어버스가 오히려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됐다.

당초 절물휴양림이나 돌문화공원 등에 많은 눈이 내리는 1~2월에는 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되지 않았으나, 제주시가 지난해 12월 '아름다운 설경감상'을 테마로 해 올해 1~2월에도 동절기 운행을 처음 시도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말 관련 브리핑에서 "최근 몇년사이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설경을 구경할 수 없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욕구충족을 위하여 동절기에도 제주시티투어버스 운행을 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1~2월 중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5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사려니 숲길, 삼다수 숲길, 절물휴양림 등의 아름다운 설경코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승용차로 운행이 힘든 결빙된 도로를 운행함으로써 관광객 및 시민들로부터 폭 넓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도 전했다.

하지만 어설프면 안한만 못한다는 말이 딱 맞게, 이에대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2일 친구 9명과 제주관광을 했다는 이모씨는 최근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 '제주시장님께서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신 적 있으신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화를 감추지 못했다.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관광을 온 이들은 22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절물휴양림에 갔다고 한다. 그러나 오후에 장시간 기다려도 시티투어버스는 오지 않았다.

이씨는 "절물휴양림에서 용두암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으나 오후 1시38분 이후 5시38분이 막차였다"면서 오후시간대 배차간격이 무려 '4시간'이나 되면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버스 배차시간이 3~4시간만에 그것도 막차였다는 것이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며 "중간에 다른 버스를 이용하려 했지만 연계교통 버스가 없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관광지 한 곳에 내린 후 그곳에서 '고립'됐던 셈이다.

그는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위에 계속 떨었다. 너무 추위에 떨어서인지 2~3명의 친구가 감기 몸살을 앓게 됐고 그날의 여행 일정은 완전 망쳤다"고 그날의 상황을 전한 뒤, "그런데 불편신고에 전화했더니 시청 교통담당 당직자께서 불편한데로 참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도저히 불편해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며 "결국 한번 버스 타서 5000원 비용을 지불하는 꼴이 되어 버린게 너무 억울해 제주시청의 교통 운영 시스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과연 제주시장님께서는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한번만이라도 이용해 보셨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완전 여행은 망쳤다. 잃어버린 제주에서의 시간과 망쳐진 여행 일정에 손해보상을 청구한다"며 "이번 시티투어 세계속의 국제관광 제주의 탁상행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매우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힐책했다.

이들의 '인터넷신문고' 호소 글에 대한 제주시청 담당부서의 답글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제주시내 관광명소를 하나로 이어주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조하는 '훌륭한 여행도우미'가 되고 있다는 시티투어버스 홍보영상물의 문구가 머쓱하게 다가온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는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 게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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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 2015-03-01 20:16:35 | 121.***.***.80
공무원의 시각에서 보면 문제를 찾지못합니다.
뜻뜻한 사무실의 회전의자를 멀리하시고 현장에서 답을찾는 제주시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누가 보든 안보던 현장을 중시하고 민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문제는 바로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