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공모속 선거캠프 인사 내정?... "내가 해야 로맨스?"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공모에 이어,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본부장) 공모에서도 사전 내정설 의혹이 강하게 확산되면서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공공기관장 및 공기업 인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26일 상임이사 공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주출신 2명과 다른지역 출신 2명 등 4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응모에서는 공모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제주정가에 나돌았던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원 지사 선거캠프에 있었던 한 유력인사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짜고치는 고스톱' 공모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제주관광공사는 상임이사는 전문성과 리더십, 경영혁신, 윤리관 등을 바탕으로, 공기업 경영에 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및 경영관리 능력,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대내․외 고객과의 협력 및 갈등 조정 능력 등의 직무수행 능력을 우선시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임원추천위는 이 기준에 따라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를 공정하게 하고 2배수 이상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 제주관광공사 사장에 추천하면 사장이 3월 초순쯤 임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제주정가에서는 특정인사의 내정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 내정설의 중심에 있는 인사가 그대로 발탁될 경우, 결국 이번 공모에 응모한 나머지 3명은 '들러리'를 선 격이 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이뤄진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공모에서도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던 김진석 전 제주도 국제통상국장이 26일 이사회를 거쳐 내정됐다.
3월2일자로 취임할 예정인 김 전 국장은 지난 1월 정기인사 때 1956년생 전면교체 방침에 따라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으로 파견 발령됐다가 며칠 뒤 돌연 명예퇴임을 신청했다.
명퇴시점에 맞춰 중소기업 본부장 내정설이 크게 회자됐는데, 실제 공모에는 김 전 국장이 단독 응모해 최종 인선됐다.
도지사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현광식 전 중소기업 본부장의 중도하차, 그리고 김 전 국장의 명예퇴임은 2건의 공모 요인이 만들어졌다. 그 중 하나는 김 전 국장에 대한 '배려', 또다른 하나는 선거캠프 인사 중용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원 지사가 지난해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일괄사표까지 받으며 전면교체 방침을 밝힌 명분은 크게 퇴색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식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하며, '관피아' 등의 척결과 함께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위주로 한 인선약속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원 도정의 공공기관장 및 공기업 인사 스타일은 '말의 성찬'의 화려한 예고편만 다를 뿐, 전임도정과 비교해 소위 '도찐개찐(도긴개긴)'에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오는 3월2일 임시회를 개회하는 제주도의회는 벌써부터 이에대해 잔뜩 벼르고 있는 모습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이 말은 윳놀이에서 유래되었으며, 둘 사이의 거리 또는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며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